[스포츠+] 위기에서 FC서울 만난 대구FC···'AGAIN 2022' 가능할까?

석원 2024. 5. 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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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첫 승으로 최악의 상황 탈출했지만, 여전히 강등권 대구FC···위기에서 만난 FC서울, 2년 전 짜릿한 2연승 재연 가능할까


정규리그 일정 30%를 소화한 대구FC가 순위표 아래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위 대전하나시티즌, 12위 전북현대와 함께 리그에서 단 2승에 그친 3팀 중 하나인데요. 12경기를 치르며 단 11골에 그친 최하위의 득점력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요시노와 바셀루스의 부상까지 어려움은 여전하고, 풀어야 할 숙제는 많습니다. 

다행이라면 지난 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첫 홈 승리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이죠. 광주에게 거둔 2승이 전부인 대구가 반격을 위해서는 연승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13라운드 서울 원정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라 할 수 있을 텐데요.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서울과 대구의 여러 인연을 정리했습니다.


대팍의 시작···악연 가득했던 2019년
대구FC가 다시 1부 리그에 복귀한 뒤, 두 팀의 인연이 처절하게 겹친 기억은 2019시즌이 강렬했습니다. 그 시작은 2019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 원정이었던 시즌 첫 맞대결, 심판의 판정에 당시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했고,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경기가 감정적으로 흐릅니다. 이렇게 시작된 2019년의 맞대결은 늘 대구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상승세마다 만난 앞선 3번의 대결에서 대구는 모두 1-2 패배를 기록했고, 리그 최종전이 된 12월 1일 경기에선 패배보다 더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ACL 출전권이 달려있던 경기, 대구는 승리라는 절박한 카드가, 서울은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는 차이점이 있었고 이 차이는 빗속에서 펼쳐진 처절했던 리그 최종전의 결말로 이어집니다. 리그 3위를 노렸던 대구는 승점 1점을 더하는 데 그치며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고, ACL 플레이오프행 티켓도 상대 서울에 내줘야 했습니다.


오랜 인연···역사의 흔적을 남긴 두 팀
더 과거로 올라가면 리그 최종전의 아픔은 서울의 몫이었습니다. 2007년 리그 최종전에서 만난 두 팀, 당시 6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있었던 K리그에서 6위라는 순위의 의미는 컸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무승부만 거둬도 6위가 가능한 서울은 하위권인 대구를 상대로 손쉽게 6강행을 결정지을 듯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구는 전반 루이지뉴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와 함께 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서울은 다 잡은 6강행 티켓을 그렇게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두 팀의 깊은 악연은 시작된 겁니다.

3년 뒤 2010년 여름에는 대구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역시 당시 존재했던 K리그의 리그컵 대회에서 서울에서 펼쳐진 8강전에서 만난 두 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구가 패하며 준결승 무대 진출에 실패합니다. 공교롭게도 상대 서울은 플레이오프 승리를 발판으로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두 팀은 저마다 중요한 길목에 서로의 발목을 한 번씩 잡았던 기억을 더 했고, 서로에겐 악몽 같은 기억을 반추합니다.

가장 최근의 악몽은 서울의 몫인데요. 코로나 19 상황이 이어지며 밀려버린 2020년 리그 시작, 무관중으로 펼쳐졌던 6월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 대구는 창단 최다 점수 차 승리인 6-0의 대승을 거뒀습니다. 상대 팀 서울은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와 타이를 이루는 결과였고, 이날 서울이 기록한 2개의 자책골은 당시 승강제 도입 후 처음이었던 점에서도 아픔이 깊게 남았습니다.


강등 위기 대구 살린 2022년 서울전 2연승
가장 최근 대구FC가 위기에 빠졌던 순간은 2022년 여름부터 가을에 이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마 감독이 중도에 팀을 떠난 가운데 추석 홈에서 펼쳐진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0-5 패배와 함께 위기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어진 제주 원정 무승부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위기감은 여전한 상황, 여기에서 대구는 9월 마지막 경기와 10월 첫 경기로 연이어 서울과 맞대결을 펼칩니다.

먼저 9월 18일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서울과 만난 대구, 고재현과 세징야 그리고 이근호의 연속 골과 함께 3-0의 완승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11위에서 순위도 한 계단 끌어올렸고, 패배에 젖어있던 팀도 살아나는 계기가 됩니다.

이어진 10월의 첫날, 서울 원정은 더욱 찬란했습니다. 세징야의 선취 골로 1-0 리드와 함께 전반을 마친 대구, 하지만 후반 10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팔로세비치에게 동점 골을 내줍니다. 팽팽하게 흐르는 듯했던 경기, 하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장성원의 도움을 세징야가 결승 골로 마무리하며 경기의 분위기는 기웁니다. 제카의 추가 골까지 더해진 대구는 서울에 한 골을 더 내줬지만,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2 승리를 거둡니다. 

이 2번의 승리를 바탕으로 당시 대구는 4연승을 질주했고, 서울전 2연승에 앞서 있었던 제주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7경기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 한때 11위까지 떨어진 팀은 8위를 기록했습니다.

과연, 이번 서울 원정이 당시 좋은 기억의 소환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중위권과 격차는 아직 승점 4점 차, 이번 서울 원정의 성적표는 시즌 중반 순위 싸움에 분수령에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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