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애제자' 재빠른 거구 CB, 뮌헨이 노린다...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는데 원하는 선수만 7명, 김민재에게 어떤 영향?
[OSEN=정승우 기자]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원하는 선수는 많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경쟁자도 영입 명단에 존재했다.
독일 '스폭스'는 17일(한국시간) 또 다른 독일 매체 '빌트'를 인용,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7명의 선수를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토록 원했던 두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실패로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역대급 무패 행진'을 달리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리그 우승을 내줬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장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뮌헨이지만, 이 작업은 좀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과 랄프 랑닉 감독은 각각 독일,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했고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끈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한지 플릭 전 뮌헨 감독에게 접근했지만, 이마저도 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끝내 거절할 것이라는게 지금까지의 현지 보도 내용이다. 좀처럼 감독이 구해지지 않자 투헬 감독의 연임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음 시즌 구상과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 뮌헨은 우선 영입 대상을 7명으로 압축해 이들을 관찰하고자 한다.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면서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예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뮌헨이 노리는 7명은 요나탄 타(레버쿠젠, 센터백),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프랭키 더 용(바르셀로나), 크리스 퓌리히(슈투트가르트), 아산 웨드라오고(샬케 04), 아마두 오나나(에버튼),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다. 모두 수준급 선수들로 뮌헨이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할 것이라는걸 보여준다.
이들 중 수비수는 타와 테오 두 선수로 김민재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이는 센터백 타가 유일하다.
타는 김민재와 동갑내기 수비수로 이번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전무후무한 '5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타는 195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며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수와 일대일 수비에 능하다. 최고 속도 35.81km/h를 기록할 정도다.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타는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여기에 정확도 높은 중장거리 패스 능력도 보유, 후방 빌드업도 가능하다.
타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줄곧 레버쿠젠에서만 활약해온 타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 중 33경기에, 이번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타를 향한 뮌헨의 관심은 여러 차례 보도돼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본지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뮌헨은 타 영입을 노린다. 뮌헨은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스리백과 포백에서 모두 뛸 수 있다.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조명했다.
선수와 구단은 이미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미 선수측과 대화는 이뤄졌다. 합의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타를 영입할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이다. 타는 다른 옵션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레버쿠젠과 타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는 "레버쿠젠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타를 놓아주고 싶지 않다. 그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 구단 간 협상도 진행되지 않았다. 책정된 가격이나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레버쿠젠은 계약 연장을 원한다"라고 알렸다.
다음 시즌 새로운 경쟁을 원하는 김민재 입장에서 썩 좋은 소식은 아니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 소속 당시 김민재는 세리에A 시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그의 활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한 시즌 만에 독일의 '1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만 해도 주전 경쟁이 아닌 혹사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확고한 주전 수비수였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뮌헨은 시간이 흐를수록 흔들렸다. 투헬 감독의 뮌헨은 시즌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줬다.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노렸던 뮌헨은 레버쿠젠을 쫓아가지 못하고 나자빠졌다. 지난해 12월까지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올해 1월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넘어온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가끔 찾아오는 선발 기회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민재에게서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실수가 터져나왔고 평소 튀어나가 공격적으로 수비하던 습관은 독이 돼 돌아왔다.
특히 지난 1일 치른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는 결정적인 실수를 두 번 저지르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이후 뮌헨은 2차전에서 1-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와 관련해 투헬 뮌헨 감독은 공개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실수를 콕 집어 언급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1차전 경기처럼 그가 실수를 저지른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믿음직한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투헬은 "김민재는 아시안컵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난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모든 축구 선수가 커리에서 겪는 몇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난 김민재의 행동 방식과 성격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기쁘고 최고의 정신력을 보유한 선수를 갖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이 남든 다른 감독이 오든, 불투명한 미래 속 뮌헨이 타를 영입한다면 다음 시즌 김민재와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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