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친구 선수는 더 하라고…” 쓰러지지 않은 오뚝이! 코트 떠나는 韓 최다득점 사나이, 왜 지난해 은퇴를 결심했나 [MK인터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토종 거포의 자존심’ 박철우가 정든 코트를 떠난다.
박철우는 지난 16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은퇴를 알렸다. 박철우는 “‘선수로서 쓸모를 다하면 은퇴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인데 이제 그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3년 10월 실업으로 와서 20년간 프로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며 은퇴 소감을 덤덤하게 밝혔다.
그는 언제나 최고였다. 박철우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 외인 선수들이 주로 보는 포지션임에도, 그는 언제나 경쟁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2010년 1월 30일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전에서는 50점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 선수가 50점을 넘긴 건 박철우뿐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에서 2회 우승, 삼성화재의 왕조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6623점으로 V-리그 역대 최다 득점 1위다. 6000점을 넘긴 선수는 박철우밖에 없다. V-리그 첫 6000득점 달성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록. 564경기 6623점 공격 성공률 52.13%의 기록을 남겼다.
선수 생활 말년에는 주전이 아닌 웜업존에서 머무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는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또 기흉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2021년에는 심장 이상 징후로 대동맥 판막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언제나 오뚝이처럼 일어나 코트에 섰다. 2021년 당시 기자와 인터뷰했던 박철우는 “아이언맨이 됐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수술 이후 주로 교체 출전이었어도 세 시즌 연속 리그 전 경기 출전 기록을 만들었다. 그런 그가 코트를 떠난다.
17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철우는 “이제 은퇴를 한다고 하니 여러 감정이 마음속을 흔드는 것 같다. 그래도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 선수하면서 좋은 기억도 많고, 이제는 다 내려놓을 때가 왔다”라고 운을 뗐다.
박철우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된 지난 시즌, 한국전력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주전이 아닌 박철우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는 분명했다. 코트 안팎으로 동생들에게 큰 힘이 되는 박철우만한 주장감이 없다고 생각했다.
박철우는 “사실 시즌 들어오기 전부터 나의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했다. 팀에 피해가 갈까 봐 티를 안 내려고 했다. 감독님이 ‘부담이 가긴 하겠지만, 해줄 수 있냐’라고 했을 때 난 ‘주전으로 뛰는 다른 선수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감독님이 신뢰를 해주셔서 주장을 하게 됐는데,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행복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국내 선수 유일 50점을 올리고, 또 만년 2위에 머물던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러나 아쉬운 기억도 분명하다. 국가대표로 뛰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또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준결승에서 이란에 패하며 올림픽 티켓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지금도 분하다고.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2024-25시즌이 시작될 때에는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팬들을 다시 찾아뵌다.
박철우는 “해설위원 활동뿐만 아니라 유소년 배구에 발전이 되고픈 마음이 크다. 그래서 유소년 배구 활동도 알아보고 있다. 그리고 지도자 공부도 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로 팬들을 다시 뵙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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