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운 전 테니스협회장 “부채 많다고 관리 단체로 지정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 반대 성명
전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이 대한체육회의 테니스협회 관리 단체 지정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곽 회장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체육회가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하는 것의 부당함을 밝히며, 모든 협회 회원들의 분노와 중지를 모아 이를 반대함을 엄숙히 선언한다”며 “‘우리의 일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도록 (체육회가)해줘야 한다”며 결연한 반대 의지를 강조하며 권익위 제소, 형사 고소 등 법적인 조치까지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 회장은 이어 “협회에 부채가 많다는 이유로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하는 것은 현 상황을 크게 악화시킬 뿐”이라며 “관리 단체로 지정한 후 체육회에서 부채를 상환할 수 없고, 이를 타계할 계획이 없다”며 부당한 조치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육회는 협회가 ‘자생을 통한 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관리 단체 심의위원회를 열고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결론낸 상태다. 5월말 열릴 이사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체육회는 테니스협회가 재정 악화로 인해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묵은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문제 때문이다. 테니스협회는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30억원의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당시 주원홍 전 회장이 낙후된 코트를 리모델링하면서 새로운 테니스 메카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후 육사코트 위탁 운영을 미디어윌이 맡았는데, 다음 집행부인 곽용운 회장 체제에서 협약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무효화한 뒤 “협회가 직접 운영하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결국 미디어윌과 협회간 ‘30억원 대여금 반환소송’으로 이어졌다. 오랜 법정 다툼에 협회의 패소로 원금에 이자만 매달 수천만원씩 붙어 현재 해결해야 할 빚이 70억원에 이른다. 뒤이어 테니스협회를 이끈 정희균 회장은 미디어윌 측과 기존 계약대로 육사코트 위탁 운영을 맡기면서 원금 반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갚기로 하면서 돌파구를 만드는 듯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합의가 파기된 상태다. 채무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여러 의혹에 휘말린 정희균 회장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퇴했다. 테니스협회는 현재 손영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테니스협회에서는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고 밝히며 관리 단체 지정에 반대 뜻을 밝히고 있다. 테니스협회가 관리 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협회의 모든 권리와 권한이 즉시 정지된다. 그리고 체육회가 해당 협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처리하게 된다.
곽 회장도 연장선에서 테니스협회 협회장 보궐선거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니스협회는 지난해 10월 제28대 협회장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감사원 감사 등의 이유로 체육회로부터 선거 잠정 중단 요청을 받았다. 이후 4월 초 감사원 감사가 ‘처분의 실익 없음’으로 종결돼 협회는 지난달 체육회에 선거 재개 요청 공문을 보내고 올해 상반기 안에 회장 선거 절차가 재개하려고 했다가 체육회로부터 ‘관리 단체 심의위원회 참석 요청’을 받고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제28대 협회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나선 곽 전 회장은 “체육회는 테니스협회의 회장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이전에 제기된 이슈가 아닌, 새로운 이슈를 들고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확인한 후 선거를 승인하겠다고 약속했으나, 2024년 3월 감사원이 본 협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감사 결과 민간의 영역이고 행정처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감사 결과를 내렸음에도 체육회 선거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회장은 IOC 위원인 이기흥 체육회장을 향해 “정부에게 체육회 자율성을 주장하던 체육회장이 (테니스협회를)관리단체로 지정한다는 것은 자율성을 짓밟는 것이다. 체육회장은 이중성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체육회장 징계 절차도 만들고, 각 단체의 불합리한 규제와 규정을 합리적으로 개정하라”고 주장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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