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도 두둔, 어긋난 '팬심'

김유림 기자 2024. 5. 1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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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블랙박스 증거 인멸, 경찰 수사 방해 등 각종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비판 여론이 커진 가운데, 김호중의 온라인 팬카페에선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식의 응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김호중 인스타그램
뺑소니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대해 팬들이 옹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는 '벨칸토 구매인증' '벨칸토 구매 완료' 등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이들이 구매한 벨칸토 이어폰은 김호중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인이어 이어폰이다. 김호중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커스텀 인이어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제작돼 화제를 된 제품이다.

팬들은 연예인 투표 플랫폼에서 김호중을 투표할 것을 독려하거나 김호중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며 예정된 공연 티켓을 여러 장 사기도 했다. 김호중은 18~19일 경남 창원에서, 다음달 1~2일에는 경북 김천에서 전국순회공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개최한다. 해당 공연은 매진됐고 암표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김호중 팬카페에는 김호중의 팬을 자처하는 한 누리꾼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얼마나 지쳤으면 그랬을까. (범행한 것이)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적은 내용이 공유됐다. 다른 팬들도 "밤잠을 설쳤다. 온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응원한다. 기도하고 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전하던 중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을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처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은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사고 당시 김호중이 아닌 소속사 관계자 A씨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A씨는 허위 자수 당시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경찰서에 간 것으로 밝혀져 김호중이 의도적으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했고 그 사이 택시 기사님께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찾아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며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고 후 처리에 대해서는 "사고 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후 이러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며 "현장에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송가와 광고계는 김호중 손절에 나선 모습이다. KBS는 17일 방송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김호중 출연분을 통편집하고 해당 회차 우승 상품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도 주관했던 클래식 공연에 김호중이 아닌 다른 출연자를 물색키로 했다. 국내 구호단체 희망조약돌은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에게 받은 기부금 50만원을 반환하기로 했다. 희망조약돌 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과 관련된 기부금을 수령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호중은 오는 23~24일 KBS 주최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선다. KBS는 '김호중의 출연을 강행할 경우,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소속사와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 뒤로 숨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서 김호중 스스로 입장을 표명할 때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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