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김대중의 성평등 외

2024. 5.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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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성평등(이상덕·박진경 등 지음, 지식산업사, 3만원)=김대중 대통령은 ‘사상가 지도자’였다. 김대중의 성평등 철학과 정책은 그의 철학과 사상, 행동하는 양심을 통한 실천이라는 큰 줄기에 연결돼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일관성 있게 정책으로 실천함으로써 한국 여성의 삶을 바꿨다. 김대중은 자신을 ‘여성주의자’라고 불렀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후보로서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속 성지위향상위원회’의 설치를 공약했다. 1989년 제1야당인 평화민주당 총재로서 1958년에 제정된 여성차별적 가족법을 개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8년 대통령 취임 후 최초로 여성부를 설치했고 여성정치할당제를 실행했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정희원·전현우 지음, 김영사, 1만7800원)=2023년 6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를 83분가량을 들여 이동한다. 미국 코넬대 게리 에반스 교수가 2006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편도 출근시간이 2시간인 이들은 1시간인 사람보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주관적 스트레스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책은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을 겪으며 거대도시로 향하는 도시인들과 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장일순 평전(한상봉 지음, 삼인, 3만원)=교육자, 사회운동가, 서예가, 생명운동가인 무위당 장일순(1928∼1994)의 삶을 조명한 평전이다. 지학순 주교, ‘아침이슬’의 작사·작곡자 김민기, 판화가 이철수, 김지하 시인, 이현주 목사, 녹색평론을 창간한 김종철, 언론인 리영희 등 장일순과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은 인물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장일순은 김지하 등과 함께 197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물꼬를 튼 사건으로 평가받은 1971년 ‘원주 MBC 부정부패 규탄대회’를 준비했다. 이 사건 이후 지 주교와 함께 민주화운동의 대부 역할을 했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2만6000원)=하루키는 60년 가까이 레코드점을 들락거리며 아날로그 레코드 수집을 취미로 삼아왔다. 그가 소장한 클래식 음반 1만5000여장 가운데 486장을 골라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음악에 대해 좀 더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후속권을 완성했다. 하루키가 직접 고르고 구성한 곡의 수는 100여곡으로 전권과 비슷하지만, 곡마다 소개되는 아날로그 레코드의 수는 590장으로 훨씬 많아졌다. ‘이 레코드는 평생 품고 살아야지’ 하고 다짐한 명반부터 ‘이런 게 왜 우리집에 있을까’ 하는 의문의 음반까지 한층 다채로운 하루키의 플레이리스트를 볼 수 있다.
끝나지 않는 일(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글항아리, 1만8000원)=‘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리는 비비언 고닉이 쓴 책에 관한 에세이다. D H 로런스 소설 ‘아들과 연인’을 필두로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엘리자베스 보웬 등 작가들의 소설을 다시 읽으며 든 감흥과 분석을 담았다. 저자는 ‘아들과 연인’을 수십 년의 격차를 두고 여러 차례 읽었는데, 그때마다 좋아하는 인물이 달라졌고, 핵심 주제도 바뀌었다고 술회한다. 고닉의 에세이는 책에 대한 분석서이기도 하지만 이런 삶의 변화를 포착한 글이기도 하다.
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김진방 지음, 따비, 1만8000원)=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3기 판정을 받은 기자가 일과 생활, 투병 과정을 엮었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5년간 일하며 기자로서의 삶에 푹 빠져 지냈다. 격무와 과음이 일상인 생활을 마다치 않던 그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의 진단을 신호로 삶의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책에는 암 환자가 직면하는 고액 치료비 문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감정의 기복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는 의지가 함께 실려 있다.
고양이 체조 교실(유미희 시, 김현진 그림, 풀과바람, 1만4000원)=귀여운 고양이들이 하나둘 거실에 모인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고양이들은 와글와글 체조 교실에서 다양한 체조 동작을 선보인다. 둥그렇게 몸을 말거나 앞으로 뒤로, 옆으로 데구루루 구르기도 하면서 몸을 푸는 모습이 정겹다. 몸도 마음도 유연한 고양이들의 즐거운 몸 놀이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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