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은 이제부터야’ 반등세 마련한 하위권 팀들, 순위표 변동 시작?[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하위권 팀들이 상승세를 탔다. 순위표 변동이 일어날까.
2024시즌 메이저리그는 현재 5월 일정이 한창이다. 모든 팀이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이제 시즌의 1/4 정도가 지났다. 이제 시즌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향해가는 시점이다.
초반 어긋났던 것들이 있다면 이제는 정상 궤도로 돌려놔야 할 시점이다. 지금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자칫 시즌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시기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여름이 되고 올스타 브레이크도 찾아온다.
곳곳에서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 시즌 초반 각 지구에서 '바닥'을 담당하던 팀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초반 의외의 모습이었다. 사실상 지구의 최강자로 평가받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하위를 전전하며 고전했다. 휴스턴은 초반 저스틴 벌랜더, 프램버 발데스 등 주축 선발투수들의 줄부상과 헌터 브라운 등 영건들의 고전, 알렉스 브레그먼, 호세 아브레유, 채즈 맥코믹 등 주전 타자들의 부진이 겹치며 심각한 초반을 보냈다. 4월을 마치는 시점에 승률 0.321로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휴스턴은 벌랜더와 발데스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로테이션을 정비했다. 4월에 활약한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주춤하지만 브레그먼의 타격감이 오르고 있고 아브레유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며 타선의 '걸림돌'도 치웠다. 그리고 최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4연전을 쓸어담으며 5연승을 질주했다. 5월 15경기에서 승률 6할(9승 6패)을 기록한 휴스턴은 시즌 승률을 0.432까지 끌어올렸고 지구 3위까지 올라섰다. 1위 시애틀 매리너스(0.545)와 승차는 5경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휴스턴이 약진하며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는 4,5위로 내려앉았다. 최강자가 제정신을 차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절대 강자'인 LA 다저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5월 17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9승 17패, 승률 0.630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승률 3위이자 서부지구 선두. 2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승차는 벌써 7경기다. 샌디에이고는 승률 5할 미만에 그치고 있는 만큼 다저스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저스의 입지는 굳건하다. 하지만 2위부터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2위 샌디에이고는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1리를 앞서 2위를 지키고 있다.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3위와 승차가 단 1.5경기. 시리즈 한 번이면 언제든 2-4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여기에 압도적인 최하위에 그치고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콜로라도는 초반 최악의 팀이었다. 5월 중순을 앞둔 때까지도 최악이었다. 콜로라도는 지난 9일까지 시즌 8승 28패(승률 0.222)를 기록해 4위와 승차가 8경기까지 벌어졌다. 9일 시점에 콜로라도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후 달라졌다. 10일 이정후가 파울볼에 발을 맞은 여파로 빠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9-1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7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쓸어담았고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까지도 쓸어담았다. 이제 콜로라도는 4위 샌프란시스코와 승차를 4경기로 줄였고 승률도 0.349까지 끌어올렸다. 아직은 차이가 있지만 언제든 중위권 싸움에 참전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부지구는 압도적인 최하위의 존재 덕분에 뜻밖의 '죽음의 조'가 펼쳐지는 곳이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중부지구에는 엄청난 승률 인플레이션이 존재했다.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부터 4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까지 모두 승률 0.560 이상을 기록했다. 1-4위의 승차는 단 2경기. 대신 최하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아주 탄탄한 '바닥'을 유지하고 있었다. 화이트삭스는 4일까지 6승 16패, 승률 0.188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돋보이는 최하위였다.
시즌 120패 페이스로 달려가는 듯했던 화이트삭스였지만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화이트삭스는 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했다. 2할까지 오르는 것도 버거워보였던 승률은 이제 0.318까지 올랐다.
물론 여전히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 중이고 4위 디트로이트와 승차는 7.5경기나 되지만 상승세를 탄다면 승차는 금방 좁혀질 수 있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4번의 시리즈에서 세 차례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그 중에는 지구 선두인 클리블랜드와 4연전을 3승 1패로 가져온 것도 포함이었다. 화이트삭스는 비록 부진하지만 엘로이 히메네즈, 앤드류 본, 앤드류 베닌텐디, 폴 데용 등 좋은 선수들이 타선에 포진해있고 마운드 전력도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
물론 모든 최하위들이 다 반등세를 탄 것은 아니다. 아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마이애미 말린스는 전혀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제외하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평준화 된 전력으로 언제든 순위표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강력한 전력을 가졌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전통의 강자다. 세인트루이스는 3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승차가 단 1경기다.
중반으로 향하는 메이저리그에는 이제 새로운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하위권 팀들이 올시즌 순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 콜로라도 로키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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