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코인투자 실패 후 사기? 외제차 타며 파산 고백→환불 불가 고집(궁금한Y)[어제TV]

서유나 2024. 5.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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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이 사기 의혹이 불거진 무료 작곡 프로젝트 전 투자 실패를 경험했다는 지인의 증언이 나왔다.

5월 17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685회에서는 작곡가 유재환의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장윤진 씨는 지난달 유재환에게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DM이 왔다. 피드에 올린 글 보고 '글 쓰는 솜씨가 있는 것 같아 같이 작사를 하자'고 말을 걸어오셨다. 한번 뭐 미팅 날짜를 잡자고 해서 그분한테 '혹시 오늘 미팅 날짜 잡을 수 있을까요?'라고 하니까 갑자기 급발진해서 '설레도 되냐', '되게 박력 있다'는 말로 흘러가더라"고 회상했다.

음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유재환을 결국 차단한 장윤진 씨는 불쾌했던 경험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적었고, 얼마 뒤 다른 피해자의 연락을 받았다. 심지어 그는 금전 손해를 본 상황이었다.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피해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곡비 없이 곡을 드린다'는 광고를 보고 유재환에게 연락을 한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작곡비는 무료지만 진행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꼭 숙지해야 했다고. 적게는 130만 원부터 많게는 1,260만 원까지 피해액도 다양했다.

문제는 진행비를 입금한 뒤. 피해자들은 유재환이 아팠다, 코로나19에 걸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공황장애가 심하다, 이사를 해야 한다, 골종양 치료를 받고 있다며 차일피일 일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그러다 받은 곡들 중엔 셀럽파이브, 임형주 등 이미 다른 가수의 이름으로 발매된 것들이 섞여 있었다. 일명 '음원 돌려막기'였다.

심지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인물도 있었다. '궁금한 이야기 Y' 측과 만난 김지영(가명) 씨는 유재환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다며 "본인 작업실에 데려갔다. 집에 어머니도 계셔서 별 의심 없이 갔다. 정말 부스 내부만 대충 보여주고 침대가 옆에 있었는데 누우라는 거다. 저를 눕혀서 몸을 만진다거나 그런 식도 있었다", "하지 말라고 했더니 거실에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큰소리 내지 말라더라"고 폭로했다.

김지영 씨는 유재환이 나중에 교제하는 여성에 대해 따지자 "다른 사람한테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데 (교제 여성이) 이복동생이라서 연인인 척해주고 있다"고 거짓말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러던 중 유재환이 재능기부를 한 진짜 목적을 알 것 같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조민하(가명) 씨는 "저한테도 21년도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본인이 비트코인 때문에 생활비를 다 날려서 정말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시더라"며 2018년도 단 한 번 일로 만난 사이지만 간절함에 돈을 빌려줬다며 유재환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 속 유재환은 '코인으로 모든 돈을 다 잃고 생활비가 한 푼도 없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조민하 씨는 "저는 200만 원 빌려줬다. 먹을 게 없어서 며칠째 빵만 먹고 있다는 게 너무 안된 마음에 고기 선물 보내주고 불쌍하게 느껴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재환은 돈을 빌려간 이후 연락이 뜸해졌다며 "거의 23년도 되어서 '정말 오늘까지 안 주시면 조치 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니까 그때 주셨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무렵 유재환은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투자 실패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랫동안 유재환의 위태로운 행보를 지켜봤다는 지인은 "거기(가상화폐)에 돈을 얼마를 넣고 있지, 뭐니 하면서 저랑 몇몇 친구한테 보여주더라. 근데 그 액수가 너무 커가지고 '위험하게 도박처럼 그러고 있냐'고 그랬는데 듣지도 않더라. 2022년도 4월에 연락이 한 번 오더라. '돈 좀 빌려달라'고.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되어가는 상황이지?'싶었는데 '노래 만들어 드립니다' 그걸 하더라"며 유재환이 '무료 작곡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투자에 실패한 뒤임을 전했다.

이후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유재환의 얘기를 직접 듣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가 기다렸다. 그리고 집 앞에 멈춰 선 고급 외제차에서 어머니와 내리며 등장한 유재환은 평소 앓던 공황장애가 심해 어떤 질문에도 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성추행 의혹만큼은 "정말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그러셨냐. 어제 자로 '금치산자' 이런게 나오던데"라는 질문에 "금치산자는 뭐야?"라고 묻는 어머니를 급히 집으로 들여보낸 유재환은 "파산 맞다. 정말로 금치…그러면 제가 공황장애 약을 먹은 지가 벌써 7년 8년? 뭔가를 판단하기에는 제가 지금 너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뒤 제작진은 환불을 요구하는 프로젝트 참여자 최유진(가명) 씨의 연락을 받았다. 최유진 씨는 유재환의 연락이 왔다며 "저는 계속 환불을 요구하고 있었는데 제 노래 믹싱 수정을 해서 보내시더라. '환불 요구하고 있는데 왜 믹싱을 마음대로 제 거를 해서 보내시냐'고 말씀드렸더니 '안 되는 건 안 됩니다'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환불 불가'를 말하는 유재환의 카톡을 공개했다.

김진욱 변호사는 "자기가 곡을 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 금전을 받았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겠다. 사기죄로 처벌되는 경우라면 설령 파산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파산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여전히 채무를 변제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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