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흑인표심 구애하며 "트럼프, 일부만 위한 나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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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흑백 차별 해소 판결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면서 11월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위한 나라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 그룹에서 92%의 지지를 받아 8%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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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흑백 차별 해소 판결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면서 11월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위한 나라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립학교의 인종 분리 정책은 위헌이라는 취지의 이른바 '브라운 대(對) 교육위원회 판결'(1954년·브라운 판결) 70주년인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에서 연설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트럼프 전 대통령)와 극단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추종 세력을 의미) 친구들은 지금 미국 전역의 다양성과 평등, 포용성을 없애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위한 나라를 원한다"며 "나는 항상 미국의 가능성은 모두가 성공하기에 충분할만큼 크다고 믿어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백인 우월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와 같은 '딱지'를 직접 붙이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 연설의 맥락에 비춰볼 때, 바이든 대통령이 다양성 및 포용성 문제와 '일부만의 나라'를 거론한 것은 민감한 인종 문제를 간접적으로 건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백인 이외의 소수 인종과 이민자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은 소수 인종과 이민자를 챙기는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2021년 1월) 이후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대학들에 누적 16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몰표를 안겼던 흑인 유권자 중 일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브라운 판결'의 원고 쪽에 있었던 흑인 인사들과 만난데 이어 이날 아프리카-인도계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흑인 대표들과 회동한다.
또 19일에는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다녔던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을 찾아 졸업식 연설을 한다.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 그룹에서 92%의 지지를 받아 8%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최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흑인들로부터 20% 넘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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