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항쟁의 현장서 전야제…5·18 추모 열기 고조

[앵커]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17일) 항쟁의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는 5·18 전야제가 열리면서 추모 열기가 고조됐습니다.

내일(18일) 국립5·18묘지에서는 '오월, 희망이 꽃피다'를 주제로 기념식이 거행됩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수천 명의 시민들이 44년 전 오월 열사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80년 5월 항쟁의 현장인 광주 금남로로 향합니다.

민주평화대행진 행렬의 도착과 함께 추모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시민들의 함성과 함께 금남로는 80년 5월로 되돌아갔습니다.

제44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함께했습니다.

<장동원 /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팀장>

"광주에서부터 서로의 시대적 아픔을 위로하고, 모든 역사적 사건들의 진상규명에 연대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전 세계에 오월의 가치를 전달하는 메시지인 '광주 선언 2024'도 발표됐습니다.

참석자들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했습니다.

<윤남식 /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 회장> "오늘까지도 여전히 그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우리는 또다시 오월을 맞이했습니다. '오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멀기만 하고…"

돌 사진 속 한복을 곱게 입은 꼬마.

1980년 5월 당시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입니다.

창현 군이 5·18 44주년을 맞아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김말임 / 故 이창현 군 어머니>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네가 내 앞에 나타나면 내 목숨을 다 팔아서라도 너한테 다 해주고 싶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식이 엄수돼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오월을 배우려는 학생 등 추모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계엄군의 총탄 앞에 남편을 떠나보낸 뒤 4남매를 홀로 키운 아내는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말옥 / 故 김안부 씨 아내> "보고 싶고 그렇죠. 이루 말할 수가 없지. 이 마음을 어디나, 하늘이 알고 땅이나 알지 누가 알아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내일(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희망이 꽃피다'를 주제로 거행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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