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도 없고, 필승조도 없는데, KIA가 이겼다···“고생해준 선수들 모두 고맙다”[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4. 5. 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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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필승계투조 없이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KIA는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5-4로 앞서던 9회초 터진 나성범의 2점 홈런을 앞세워 NC를 7-4로 꺾었다. 2위 NC에 1경기 차로 쫓기던 선두 KIA는 맞대결 승리로 간격을 2경기 차로 벌렸다.

매우 힘든 경기였다. 시작 전부터 고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KIA는 전날 광주에서 두산과 밤 11시10분까지, 연장 12회 접전을 4시간 40분 동안 치르고 창원으로 이동했다. 특히 두산 3연전 내내 접전을 치렀고 15~16일에 필승계투조가 전부 연투를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윌 크로우와 이의리의 부상으로 두 자리가 비어있어 대체 선발이 투입돼야 하는 날인데 필승계투조를 투입할 수도 없었다. 경기 초반 투수들이 최대한 적은 실점으로 막아 접전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날이었다.

KIA 전상현. KIA 타이거즈 제공



심지어 선발 김건국이 1이닝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 뒤를 김사윤이 잘 막아줬다. 김사윤은 3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으로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윤중현이 5회를 던진 뒤 김도현이 6~7회 2이닝을 막았고 8회에 좌완 이준영이 1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도 초반에 득점해줬다.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초 무사 1·2루에서 최원준이 적시 2루타를 치고 나성범이 내야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인 뒤 최형우도 중전 적시타를 쳐 연속 3득점, 3-1로 역전했다.

3회말 1점을 내준 KIA는 5회말 윤중현이 데이비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6회말 1사 만루에서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3-4로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여기서 김도현이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막아 더 실점하지 않았다.

KIA는 7회초 기회를 맞았다. NC 선발 김시훈이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NC도 불펜을 가동했고, KIA는 7회초 등판한 김재열을 상대로 무사 2루에서 박찬호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3루에서 등판한 김영규를 상대로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를 쳐 5-4 재역전 했다.

그리고 9회초 나성범이 쐐기포를 더했다. 좌완 임정호를 상대로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나가자 나성범은 초구 슬라이더를 바로 밀어쳐 좌월 2점 홈런으로 7-4를 만들었다.

KIA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



9회말, KIA에 남은 투수는 전상현이었다. 10일 SSG전에서 에레디아의 타구에 다리를 맞은 이후 등판하지 못하다 16일 두산전에서 복귀해 0.1이닝을 던졌으나 2실점 했던 전상현은 KIA 필승계투조 중에서 유일하게 연투를 하지 않아 이날 불펜에서 대기했다.

전상현은 선두타자 대타 오영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로, 권희동을 우익수 플라이로 모두 맞혀잡아 공 10개로 경기를 끝냈다. 오영수의 타구가 외야 펜스 뒤로 넘어갈 뻔한 것을 좌익수 이우성이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더해졌다.

전상현은 이날 휴식한 마무리 정해영이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완벽한 세이브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올려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대활약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천금 같은 승리를 거두며 1위를 계속 달렸다. 전날의 연장 12회 무승부 타격과 피곤함도 이날 승리로 날려보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2회까지 경기를 치르고 원정 이동이라 선수들이 힘든 상태였지만 중요한 경기인 만큼 모두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되었다. 중요한 순간 마다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내며 역전했고, 특히 선발이 예기치 못하게 일찍 내려 갔지만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각자의 임무를 다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고생해준 선수단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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