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생활비·주거비 못 갚은 20대… 평균 빚 ‘7159만원’ [오늘, 특별시]

김주영 2024. 5. 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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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들은 평균 7159만원을 빚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1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은 청년동행센터가 서울회생법원과 협력해 개인회생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재무상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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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인회생 신청한 29세 이하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들은 평균 7159만원을 빚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7%는 생활비·주거비로 인해 처음 빚이 생겼고, 높은 금리로 결국 파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1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은 청년동행센터가 서울회생법원과 협력해 개인회생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재무상담이다.
2023년 말 서울 충구 충무로역 인근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붙어 있다. 뉴시스
조사 결과 이들의 평균 채무액은 원리금 기준 7159만원이었다. 채무액을 구간별로 살펴 보면 3000만∼6000만원 미만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00만∼1억원 미만(35%), 1억∼1억5000만원 미만(11%), 1억5000만원 이상(6%) 순이었다.

청년들이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59%)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주거비(18%)와 사기 피해(12%), 학자금(10%), 투자 실패(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생활비와 주거비로 인해 빚이 생겼다는 응답 비율은 2022년과 비교할 때 크게 늘었다. 생활비 때문이란 답은 2022년 42%에서 지난해 59%로, 주거비 때문이란 답은 2022년 6%에서 지난해 18%로 각각 증가했다.

응답자의 43%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상환 불능 상태로 빚이 늘었다고 했다. 높은 이자로 채무가 늘면서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응답 비율은 32%였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년층에서도 개인회생 신청까지 하게 된 이들이 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회생 신청을 위한 법률대리인 선임 비용으로는 1인당 약 243만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1%는 본인 자금으로 선임 비용을 마련했다. 하지만 할부금융(25%)을 이용하거나, 가족·친지에게 빌리는 경우(12%)도 상당수 있어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청년 개인회생 신청자 대다수가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응답자의 96%는 지난 1년 간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64%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고 답했다.

김은영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부채 문제를 겪는 청년들은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렵고 사회·경제적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며 “청년 부채 문제 해결과 금융위기 예방·재기를 위한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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