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떠나라→남아줘→또 나가!' 사비 충격의 경질, 도대체 무슨 일이? 회장 '대폭발', 심기 건드린 '망언'

박건도 기자 2024. 5. 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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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기자회견에서 답하는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잔류 소식을 알린 바르셀로나.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사비 에르난데스(44) 감독은 끝내 경질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유력지 'BBC' 등 복수 매체는 17일(한국시간) "사비 감독의 최근 발언은 바르셀로나 이사회를 화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음 시즌에는 라파엘 마르케스(현 바르셀로나B)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지휘할 것이다. 사비 감독은 팀을 떠난다"라고 보도했다.

다소 어이없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번복한 결정을 또 뒤집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유지한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말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약 한 달 만에 사비 감독을 또 경질하게 됐다.

회장의 심기를 건드린 게 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사비 감독 해임에 대해 "라포르타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사비 감독에게 격분했다. 계약 해지를 검토한 이유다"라며 "바르셀로나와 알메이라의 라리가 경기에 앞서 사비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영입 가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매체 'RAC1'의 보도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는 과거와 다르다. 선수를 갖고 싶다고 살 수 없다"라며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한다. 바르셀로나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지난해에도 해결책을 찾았다. 올해는 더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비(왼쪽)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지어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경쟁하겠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사비 감독의 해당 발언은 바르셀로나 이사회에게 실언이었다. 'BBC'는 "사비 감독의 최근 발언은 바르셀로나 이사회를 분노케 했다. 그들은 이미 사비 감독이 떠나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2023~2024시즌에서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에서 패배했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컵을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진출도 성공했다. 심지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현 파리 생제르망)도 여름에 합류한다.

여기에 감독직까지 불투명해졌다. 한 달 전 재결합이 무색하다. 라포르타 회장은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 연임 이유에 대해 "이사회와 경영진,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희망과 열정, 믿음을 느꼈다. 사비 감독의 바르셀로나 잔류를 결정한 주요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친정팀에 남게 된 사비 감독도 "프로젝트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구단 안정성을 보장하고 우승을 위해 계속 도전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사임 번복 이유를 들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데쿠 스포츠 디렉터, 후안 라포르타 회장,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1월 사비 감독은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라파 유에스트 부회장, 데쿠 풋볼 디렉터에게 2023~2024시즌을 끝으로 1군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이번 결정이 현 구단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 믿는다"라고 알린 바 있다.

세계 축구계가 깜짝 놀란 사건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사비 감독 사임을 연일 보도했다. 특히 '가디언'은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감독직을 '잔인하고 불쾌하다'라고 표현했다. 현재 그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누구나 종종 존경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일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때가 있다"라며 "신체적 건강과 정신 건강, 기분과 감정 모두 끔찍하게 지칠 수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 힘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감독직을 계속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알렸다.

감독직을 내려놓기 위해 결정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사비 감독은 "얼마 전에 결정한 사항이다.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다. 구단에 큰 영향을 끼칠 사항이다.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야겠다고 판단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전술 지시하는 사비 감독. /AFPBBNews=뉴스1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약 연장 가능성은 없는 듯했다. 사비 감독은 "선수들은 너무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에 임했다"라며 "만약 바르셀로나가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팀을 떠날 것이다. 계약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과 4개월 새 두 번의 번복이 있었다. 지난달에는 사비 감독의 유임이 결정됐고, 이번엔 재차 경질설이 대두됐다. 이미 유럽 유력지들은 "사비 감독의 경질이 확정됐다"라고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사비는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하나로 통했다.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주무기였다.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와 다니 알베스 등 숱한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사비는 그 속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내며 구단 최고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1월 사비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렸던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구단 성골 유스 출신으로 이룰 건 다 이뤄봤다. 사비는 1997년에 1군 무대를 발은 뒤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통산 767경기를 뛰며 트로피들을 들었다.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사비 감독은 카타르의 알 사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2019~2020시즌 알 사드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특유의 패스 전술로 카타르 내에서 인정받았다. 성적도 꽤 좋았다. 2019년 7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팀을 이끈 사비 감독은 94경기에서 평균 승점 2.21을 획득했다.

2023~2024시즌은 쉽지 않았다. 슈퍼컵과 코파 델 레이를 모두 놓쳤다. 라리가 우승도 내줬다. 때문에 사비 감독은 시즌 중 사임 소식을 알리며 "시즌 마지막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에 밝힌 입장을 지키는 꼴이 됐다. 사비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졌다.

관중들에게 박수치는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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