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연고 해외 체류 환자에게 가동된 ‘국내 복지망’
[앵커]
한 30대 남성이 베트남에 머물다 뇌경색으로 쓰러졌는데, 처지가 곤궁해 현지에서 치료도 못 받고 귀국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 연고자도 없는 상태였는데, 재외국민 보호 체계와 국내 복지망이 신속히 가동되면서 무사히 귀국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30대 남성입니다.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귀국해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형편도 어려웠고, 어머니는 어린 시절, 아버지도 20년 전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백강철/39세 : "(베트남에서 다치셨을 때 많이 힘드셨어요?) 정말 힘듭니다."]
현지의 지인 집에 신세지며 수 개월째 속만 태우던 이 남성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던 건 재외국민 보호체계와 한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 덕분이었습니다.
영사조력법은 국내에 가족이 없는 해외 체류 환자의 경우 국내 주소지 지자체장에게 귀국 후 보호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데 주베트남대사관의 요청에 성남시가 즉각 응한 겁니다.
성남시는 공항에서 병원까지 이송을 위해 사설 구급차를 지원하고 긴급의료비를 배정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김어진/성남중앙병원장 : "(현지에서) 원체 마비된 상태로 그런 기능 회복에 대한 관리들이 안 돼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기능들을 회복할 수 있게…."]
덕분에 귀국 당시 앉아있을 수도 없었던 백 씨는 이제 잠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습니다.
[신상진/성남시장 : "(국민이) 해외에서 그런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가가 가진 모든 수단과 또 지자체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요."]
성남시는 백 씨가 퇴원 후에도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생활보장제도와 장애인 등록 등 지속적인 복지서비스와의 연계도 돕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유명가수 함께 있었다”…거물급 변호사 선임, 공연 강행
- 서해5도 어장 ‘서울 28%’ 면적 어장 확대…“어획량도 83% 늘어”
- 세수는 줄었는데…지출 증가 속 ‘건전재정’ 유지가 과제
- 북, 군사분계선 지역 지뢰 매설…중장비까지 투입
- LA경찰, 한인 사망사건 보디캠 영상 공개
- “하이브, 뉴진스 차별대우” vs “민희진, 뉴진스 방패막이” 법정공방
- 예타에만 3년 걸린다고? 이젠 옛말…과학계 “환영”
- 터널 안 작업 중 교통 신호수 참변…안전 강화 필요
- 학내 갈등 속 ‘학칙 개정’ 속도…‘유급 위기’ 의대생 대책도
-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은, ‘핵 사용 생각 없다’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