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왔다!' 황성빈 4출루 폭주+'사직예수' 윌커슨의 부활…'김태형 더비' 롯데가 웃었다, 신동빈 회장 직관 4연승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5. 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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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황성빈이 3회초 2사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선발 윌커슨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신동빈 회장이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신동빈 구단주가 3년 만에 잠실야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에 롯데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롯데 감독 이후 처음 잠실에서 두산과 맞붙은 김태형 감독은 미소를 지었고, 신동빈 구단주 또한 직관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

두산 : 조수행(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 선발 투수 최준호.

이날 양 팀은 경기에 앞서 날벼락을 맞았다. 두산은 45경기에 출전해 63안타 2홈런 27타점 33득점 타율 0.389 OPS 0.949로 타격 1위에 랭크돼 있는 허경민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날(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우측 어깨 극상근이 미세손상 됐다. 복귀까지는 2주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이승엽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고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손실"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갈길이 바쁜 롯데는 한 명이 아니었다. 롯데는 전날(16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훈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경련 증세로 인해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전준우가 MRI 검사 결과 좌측 종아리 힘줄 부위에 미세손상을 입었다. 게다가 최근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으로 인해 수비에 나서지 못하던 정훈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준우와 정훈은 치료를 위해 일본 이지마 접골원을 방문할 예정. 전준우는 2주, 정훈은 열흘 동안 치료를 받는다. 이에 김태형 감독도 전날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선발 윌커슨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 최준호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엽 감독이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앞두고 있는 두산, 신동빈 구단주가 지난 2021년 4월 27일 LG 트윈스전 이후 3년 만에 잠실구장을 방문한 롯데,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양 팀은 매우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보였다. 최근 전체적으로 구속이 상승하면서 투구 내용과 결과가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는 '사직예수' 윌커슨은 1회 두산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 자신이 자초한 위기도 잘 넘겼다.

윌커슨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윌커슨은 김기연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묶어낸 뒤 전민재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 이유찬-조수행-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뒤 4~5회에는 각각 두 개씩의 삼진을 솎아내며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 두산이 찾은 얻은 가장 큰 수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 최준호의 투구도 만만치 않았다. 최준호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고승민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는 등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회에는 한동희와 나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수비의 도움을 통해 무실점을 마크, 3회 또한 황성빈에게 안타-도루를 허용하며 만들어진 2사 2루를 극복했다.

탄탄한 투구는 계속됐다. 최준호는 4회에는 고승민, 5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이학주를 내보내는 등 단 한 번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윌커슨과 대등한 투수전을 선보였다. 이러한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롯데였다. 호투를 거듭하던 최준호를 상대로 일격을 가했다.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레이예스가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황성빈이 8회초 무사 1루에서 윤동희의 번트 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고승민이 8회초 무사 1,3루에서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장' 전준우의 이탈로 인해 4번 타순에 배치된 빅터 레이예스가 최준호의 초구 132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약간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64km의 속도로 뻗어나가 121.5m를 비행한 뒤 잠실구장의 우측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시즌 6호 홈런.

롯데 선발 윌커슨은 6회까지 98구를 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3구 만에 첫 타자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양석환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날 윌커슨의 평균 구속은 146km. 확실히 시즌 초반 평균 144km대에 머물던 구속이 눈에 띄게 상승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8회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전날(16일) '스피드'로 KT를 휘저었던 황성빈이 이틀 연속 존재감을 드러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황성빈이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트자, 후속타자 윤동희가 희생번트를 댔다. 이때 두산 포수 김기연은 2루로 향하던 황성빈을 잡아내기 위해 공을 뿌렸는데, 황성빈의 손이 먼저 2루 베이스에 도달하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여기서 황성빈의 '재치'가 빛났다. 포수 김기연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전민재가 넘어졌고, 3루 베이스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한 황성빈이 재빨리 일어나 3루까지 내달린 것. 그리고 1, 3루 기회가 마련됐다. 여기서 고승민이 두산 박치국의 초구를 공략,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1, 2루에서 나승엽이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0까지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고, 박승욱의 땅볼 타구 때 양석환의 포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나승엽까지 홈을 밟으면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 '슈퍼루키' 전미르를 투입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9회에는 김원중이 한 점을 내줬으나 승기를 지켜내며 두산과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여러분,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꺾이지 않는 투혼과 투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화 함께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 전원에게 롯데호텔 식사권을 전달하며 사기를 북돋은 신동빈 구단주는 지난 2022년 6월 1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10월 8일 사직 LG 트윈스, 2023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에 이어 이날까지 직관 4연승을 질주했다.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신동빈 회장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박수를 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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