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에 입만 댔다던 김호중 ‘입꾹닫’, 만취한 소속사 대표 ‘피의 해명’ (종합)[홍세영의 어쩌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2024. 5.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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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만 댔다던 김호중 ‘입꾹닫’, 만취한 소속사 대표 ‘피의 해명’ (종합)[홍세영의 어쩌다]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에 대한 경찰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음주를 둘러싼 의혹과 해명이 이어진다.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이후 회사 관계자(매니저)가 자신이 차량을 운전했다고 경찰에 밝혔지만, 경찰 조사 끝에 김호중은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4일 첫 공식 입장문을 통해 “먼저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김호중은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며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김호중은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변 CCTV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이 나오면서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다. 대리 출석을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음주운전 의혹까지 불거졌다. 특히 김호중이 술집에 간 사실까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16일 김호중을 향한 과잉보호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먼저 연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 조사 중인 사건이기에 경찰에서 외부로 조사 내용을 유출하지 말라는 당부가 있어 수많은 의혹에 빠른 의견을 전달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다. 최근 보도된 김호중 교통사고에 대한 사건 경위에 대해 입장을 전한다”며 “김호중은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나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이러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이광득 대표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내가 김호중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해드린 내용은 경찰 조사 내용과 모두 같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또 이광득 대표는 입장문 외에 경찰 조사에서도 김호중이 술자리가 참석한 것도 맞고 술잔을 입에 갖다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에 취한 사람도 자신과 매니저들이지 김호중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그러나 사고 당일 김호중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이다. JTBC는 17일 김호중이 방문한 술집이 여성 접객원이 나오는 고급 유흥업소라고 보도했다. 해당 업소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주장하는 김호중 측과 달리 술집 방문 이력과 관련 의혹이 계속된다. 더구나 해명하는 이는 김호중 본인이 아닌 당시 술에 취했다고 진술했다던 소속사 대표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당시 상황을 가장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사람은 술에 취한 소속사 대표도, 매니저들도 아닌 김호중이다. 김호중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김호중 측은 법률대리인으로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의 조남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호중은 18일부터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호중은 피의자 신분으로 팬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까.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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