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들 사람이 없어요"…조리사 결원 탓에 급식까지 부실

2024. 5. 17. 1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한창 잘 먹고 자랄 아이들에게 학교 수업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급식이죠.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텐데요. 전국의 학교들이 급식 노동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8년째 급식 조리사로 일해온 오정윤 씨는 1년 반쯤 전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양쪽 폐에 2개의 결절이 발견됐고 폐암이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오정윤 / 유치원 조리사 - "그때는 눈물밖에 안 났어요. 프라이팬에 전 부치면 (연기) 올라오는 게 보이잖아요. 그런 거를 저희가 다 마시면서…."

이은주 씨도 24년째 무거운 걸 자주 들다 보니 손목과 허리 등 안 쑤시는 곳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초등학교 조리사 - "화상도 되게 많이 입고 있어요. 뜨거운 물을 저희가 많이 쓰니까…. 퇴근을 병원으로 많이 해요."

하지만, 이들이 받는 기본급은 198만 6천 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방학에는 급여가 없어 1년 중 3개월은 무급 생활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일기도 했던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급식을 조리원 단 2명이 책임지면서 반찬 가짓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평균적으로 급식 조리사 1명당 학생 130명의 식사를 담당하는데요. 서울 공공기관 식당 조리사가 60명 정도를 담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과 충남은 급식실 신규 채용 미달률이 30%, 충북과 제주는 60%에 육박했습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지역별로 대체인력 풀 이런 것들을 구성해서 일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일부 지자체가 조리사들의 노동강도를 낮추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리로봇 도입을 준비 중이지만, 근본적 인력 부족 해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황주연 VJ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임주령·심유민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