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는 버스 못 탑니다”…반입 제한 확산
[KBS 대전] [앵커]
커피 등 1회용 포장 음료를 많이 마시면서 음료를 들고 시내버스에 타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대전지역 시내버스에서도 오늘(17일)부터 음료 반입이 제한되고, 따르지 않을 경우 탑승이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통 위에 일회용 음료수 컵이 즐비합니다.
상당수는 음료가 들어있는 채로 버려져 악취까지 풍기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최정민/대전시 문화동 :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냄새도 많이 나서, 볼 때마다 많이 불쾌한 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음료수 컵을 버스에 들고 타는 경우입니다.
한 손에 음료수 컵을 들고 있으면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못해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음료수 컵을 들고 타려는 승객과 이를 막는 버스기사 사이에 종종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박천홍/대전지역버스노조 위원장 : "(승객) 본인도 위험하고 타인도 위험해서 저희가 승차를 거부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그렇습니다."]
대전시의회가 이런 다툼을 막기 위해 시내버스에 일회용 음료수 컵 반입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커피나 음료수가 든 일회용 컵은 물론 밀봉되지 않은 음식물을 소지할 경우에도 시내버스 기사가 탑승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송대윤/대전시의원/조례안 대표 발의 : "안전운전에 위협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승차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만들었다는 데 있어서 이번 조례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서울과 부산에서도 일회용 음료수 컵 소지 승객의 탑승을 거부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시내버스에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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