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확실한 세상, 이미지 안에서 길을 찾다”.. 오해와 해소의 미학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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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북성로에 있는 문화 대안공간 '스튜디오 126'이 15일부터 시작한 김민서 작가의 첫 개인전 '꼬리에 꼬리를 물고'입니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완성한 16점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126'이 원도심 대안공간으로서, 용담로와 관덕로를 거쳐 북성로에 자리 잡은 후 첫 번째 전시로, 각별한 의미를 타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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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김민서 작가 첫 개인전
제주시 북성로 대안공간 ‘스튜디오 126’
15일부터 26일까지 포토몽타주 16점 선봬
김민서 作


# 무의식과 의식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며, 꿈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모아놓은 듯한 작품들입니다. 일상에서 고민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현대사회란 배경이, ‘포토몽타주
(Photomontage)’에 더 시선을 두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의 변방,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우리 시대를 ‘유동적인 현대성(liquid modernity)’의 하나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 시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불안정한 특성을 보입니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포토몽타주는 일상과 내면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도구로서 제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 ‘역사적’인 포토몽타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또 다른 궤도로 진입하면서 재정의를 시도합니다. 미술이란 영역에서 보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 혹은 사회 구조들이란 게, 결국 우리가 걸치는 옷이나 다루고 시험하는 사물 정도에 불과할 뿐, 사회적 실재를 편집하느냐 아니면 보다 정제된 용어로는 존재론적이고 불확실한 특징인 부정적 형식으로 확인할 것이냐의 문제로도 귀착됩니다.
디지털영상 시대 포토몽타주는 “더 이상 날 것의 재료를 토대로 형식을 다듬는게 아닌 문화적 마켓 내 유통되는 오브제를 이용해 작업하는, 오브제들이 이미 다른 오브제들에 의해 정보화되는 양상”인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프랑스 미술평론가·기획가 니콜라 부리오(Nicholas Bourriaud) 부리오는 “현대의 예술적인 활동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형태와 양상 그리고 기능이 변화하는 게임이지, 불변하는 하나의 본질이 아니”라 이야기합니다.“새로운 것은 더 이상 하나의 기준이 되지 못함은 확실”하고 “이를 위해서는 오늘날 사회의 장(champ)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파악하는 것과 이미 변화한 것과 변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작가의 작업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작가는 기존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하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무의식과 의식이 혼재한 특정한 지점을 화면에 담아내고, 부유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김민서 作


제주시 북성로에 있는 문화 대안공간 ‘스튜디오 126’이 15일부터 시작한 김민서 작가의 첫 개인전 ‘꼬리에 꼬리를 물고’입니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완성한 16점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흔하거나, ‘이런 것까지’ 하는 고민과 질문들을 이미지로 풀어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아를 탐구하는 여정을 함께 하길 권합니다.

작가의 내면과 일상의 조각들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는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가는, 오해와 해소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관객들은 작가의 내면을 수수께끼를 풀 듯 탐색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작업 방식은 단순한 이미지들 간의 결합을 넘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엮이면서 해석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김민서 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내 생각을 첨부해 새로운 오해를 만들고 그 말을 한 상대방과 대면해 오해를 푸는 형상을 포토몽타주로 표현했다”는 작가는 “나에게 맞는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다 보면 사람들과 관계를 해치지 않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합니다.

권주희 ‘스튜디오 126’ 대표는 “다양한 관계에 놓인 과거, 현재의 자신을 곱씹고 돌아보는 것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단련하는 행위와도 같다”면서 “낯선 상황에서 타자를, 혹을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더듬으며 내면을 탐구한다”고 작가의 작업을 해석합니다.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126’이 원도심 대안공간으로서, 용담로와 관덕로를 거쳐 북성로에 자리 잡은 후 첫 번째 전시로, 각별한 의미를 타진합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 작가로서 예술적 여정의 시작 그리고 전시 공간 이전의 접점이 맞물려, ‘초심(初心)’을 다독이고 다시 ‘처음’을 되돌아보자는 각오를 새삼스레 환기합니다.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이며, 휴관일은 없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 126’ 인스타그램 등을 참고하면 됩니다.

작가는 올해 제주대학교(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과) 졸업 후 첫 개인전을 갖고 있습니다. ‘전제’(스튜디오 126, 2021), GYCR(글로벌청년창의레지던시, 2023), ‘요망진겨’(청주 갤러리 아래, 2024) 등 국제교류 아트프로젝트와 단체전 등에 참여했습니다.

김민서 作


김민서 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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