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의 진격...SK텔레콤 오픈 최다 컷통과 기록 경신 넘어 최고령 우승 초읽기

이태권 기자 2024. 5.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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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2위 그룹에 6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선 최경주. 사진┃KPGA제공

[STN뉴스] 이태권 기자 = '탱크' 최경주(53·SK텔레콤)가 진격을 시작했다.

최경주는 1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 동-서코스(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 원)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몰아치며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대회 이틀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2위 그룹과 무려 6타차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16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최대 14m/s에 달하는 강풍 속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뒤 어려웠지만 재밌는 경기를 펼쳤다고 여유를 보인 최경주는 대회 2라운드에서는 홀로 7타를 몰아치며 '차이'를 증명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3번째 홀만에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킨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신고했다. 이후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안으로 붙이며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는 전반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2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2연속 버디를 잡는 과정에서 모두 1m 안팎에서 버디 퍼트가 이루어졌을만큼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보인 최경주였다.

후반 들어서도 2개의 파3홀에서 티샷을 모두 2m 안에 붙이며 버디 2개를 솎아낸 최경주는 마지막 홀(파5)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킨 끝에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경주가 기록한 7언더파 64타는 자신의 KPGA투어 역대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었다.

덕분에 선두에 오른 최경주는 이 대회 최다 컷통과를 21회로 늘린 것은 물론 K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경기를 마치고 최경주는 "대체적으로 아이언 샷이 좋았고 확신을 가지고 퍼트를 한 것이 잘맞아떨어졌다. 노보기로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니어 무대인 PGA투어 챔피언스에 나서고 있는 최경주는 10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없이 9차례 톱25, 그 중 3번은 톱10에 입상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경주는 "다운 스윙 할 때 샤프트 위치에 신경을 쓰고 퍼터 그립을 바꾸는 등 변화를 준 것들이 익숙해지면서 좋은 활약이 나고 있다. 특히 퍼트가 잘 되니 샷과 쇼트게임까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50이 넘은 나이에도 발전하는 비결을 설명했다.

최경주는 "골프 선수라면 평생 도전해야 한다. 어느 상황을 맞이하든 대처를 해야 한다. 이번 대회만 하더라도 1라운드에 경기가 중단될 수도 있을 정도로 바람이 거셌는데 잘 대처하면서 오늘 선두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최경주는 KPGA투어 최고령 우승에 도전한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54세의 나이로 KPGA투어 우승을 기록해 최고령 우승자로 남게 된다. 공교롭게 이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날이 최경주의 54번째의 생일이다. 현재 최고령 우승 기록은 지난 2005년 만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는 "생일이 5월 19일이다. 5월 19일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최고령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사실 이번 대회 목표는 컷통과였는데 현재 위치면 그 이상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린이 딱딱해 아이언샷이 더욱 중요할 것 같고 긴 거리 퍼트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버티면 승리할 것"이라며 우승을 기대했다.

최경주의 약진과 달리 다른 선수들은 극적인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박상현(41·동아제약), 이태훈(캐나다), 한승수(미국)이 언더파로 돌아서며 최경주에 6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띈다.

대회 첫날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고 선두에 나선 김진성(35)은 이날 2타를 잃고 황중곤(32·우리금융그룹), 옥태훈(26·금강주택), 장동규(36·어메이징크리) 등 12명과 함께 1오버파 143타로 공동 5위를 형성했다.

한편 이날 컷통과 기준은 7오버파 149타였다. 대회 첫날 7타를 잃은 김비오(34·호반건설)가 1타를 줄이고 김홍택(31·볼빅), 배용준(24·CJ), 최진호(40·코웰), 김찬우(25), 최재훈(26·엔서크), 허인회(37·금강주택) 등과 6오버파 148타로 간신히 컷통과에 성공했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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