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안에 쌀 시장격리 발표해야”…산지서 정부 쌀값 안정대책 촉구

이시내 기자 2024. 5.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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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2022년 쌀값 폭락 사태가 반복할 겁니다. 5월 안에 정부가 시장격리 신호를 주지 않으면 저가로라도 물량을 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쌀값 19만원선(80㎏ 기준)이 무너진 가운데 산지에선 정부의 쌀값 안정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RPC관계자는 "정부가 약속한 20만원 쌀값은 보장되지 않았다"며 "15만t 이상의 시장격리가 5월말까지 없으면 재고물량을 저가에 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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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농협·RPC 등 산지 관계자 긴급 회의
17일 전남농협본부(본부장 박종탁)에서 전남광주 지역 RPC 대표와 전남도(도지사 김영록), 전남농협 등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회의 참석자들이 ‘쌀값 지지’, ‘쌀 수급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2년 쌀값 폭락 사태가 반복할 겁니다. 5월 안에 정부가 시장격리 신호를 주지 않으면 저가로라도 물량을 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쌀값 19만원선(80㎏ 기준)이 무너진 가운데 산지에선 정부의 쌀값 안정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일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20㎏들이 한포대에 4만7372원을 기록했다. 80㎏들이로 환산하면 18만9488원이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 80㎏들이 한가마당 20만2797원이었던 산지 쌀값이 줄곧 내림세를 타면서 19만원선도 붕괴한 것이다. 농협이 보유한 전국 쌀 재고량도 4월 기준 82만7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59만2000t)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이에 17일 전남·광주지역 RPC 대표와 전남도(도지사 김영록), 전남농협본부(본부장 박종탁) 등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외에도 ▲양곡 통계 현실화 ▲공공비축물량 확대 ▲쌀 수출지원 정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회의엔 박호 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장, 조자옥〃양곡유통팀장, 광주·전남 통합 미곡종합처리장(RPC)협의회(협의회장 김용경·장흥 정남진농협쌀조합공동법인 대표) 소속 회원, 유동찬 대한곡물협회 전남지회장, 이형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 팀장, 나주·고흥·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영광 8개 시·군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17일 전남농협본부(본부장 박종탁)에서 전남광주 지역 RPC 대표와 전남도(도지사 김영록), 전남농협 등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RPC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소비 부진으로 2023년산 쌀 재고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2022년 쌀값 폭락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 2021년산 쌀이 과잉공급되면서 당시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은 20㎏ 기준 4만2549원으로 전년 수확기(5만3535원)와 견줘 21% 하락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RPC관계자는 “정부가 약속한 20만원 쌀값은 보장되지 않았다”며 “15만t 이상의 시장격리가 5월말까지 없으면 재고물량을 저가에 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양곡 통계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쌀 소비량을 실제보다 과잉 집계하는 반면, 쌀 생산량은 과소 집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 RPC관계자는 “양곡 통계 오류 때문에 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정부가 식량원조 10만t을 격리하면 쌀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그 예측이 하나도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경 협의회장은 “쌀은 국가의 식량·안보사업으로 본래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농협 RPC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도 쌀값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호 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쌀값이 하락해 농협RPC들의 적자가 이어지면 신곡 수매에 차질이 생겨 그만큼 농가 소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쌀이 적정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정부에 15만t 시장격리 등 실효성 있는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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