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전 계열사 조직 슬림화" 장인화號, 수익성 개선 잰걸음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5.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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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단행한 포스코그룹이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하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 방안을 검토해보라는 차원"이라며 "제일 규모가 큰 포스코를 포함해 전 그룹사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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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그룹사 지원 부서 인력
사업부서로 전환배치 추진

지난달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단행한 포스코그룹이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전 세계적인 철강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조직의 군살을 빼고 효율성을 끌어올려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지난달 말 그룹의 7대 미래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조직·인사 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내세운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철강 부문 자회사 포스코 등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개편안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인화호가 조직 슬림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철강 업황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한국 철강업계는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대규모 유입과 '엔저'를 업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산 철강재 사이에서 고전하며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조원이 넘었던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390억원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하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 방안을 검토해보라는 차원"이라며 "제일 규모가 큰 포스코를 포함해 전 그룹사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초 첫 조직 개편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조직을 기존 13팀에서 9팀으로 줄였다. 아울러 포스코에도 일부 조직 개편을 단행해 포항·광양제철소를 본부급으로 승격시키고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했다.

이번에 통보된 지침은 이와 별개로 포스코를 포함한 그룹사 전체에 대한 추가적인 조직 개편을 위한 것이다. 지침에는 중복 부서 통폐합을 포함해 각 그룹사의 지원 부서(스태프 부서)에 있는 인력을 사업 부서로 전환 배치하는 방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그룹사들의 조직 개편이 스태프 부서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향후 조직 슬림화의 강도와 범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개편 방향성이 2014년 취임 이후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전 회장은 취임 직후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포스코 조직 6개 부문을 4개 부문으로 축소하고 지원 업무를 맡았던 경영 임원을 50% 이상 줄인 바 있다.

장 회장도 '전통 철강맨'으로 분류되는 데다 권 전 회장 체제(2014~2018년) 당시 고속 승진하며 대표적인 측근으로 불렸던 만큼 비슷한 방향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회장은 이미 지난달 말 임원진 연봉을 20% 삭감하며 긴축을 예고한 바 있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원진을 일부 감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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