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경영권 거래로 전환

차준호 2024. 5.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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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7일 13: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소수지분(최대 49%) 매각으로 진행하던 특수가스 사업부 거래를 경영권 거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부문 투자를 검토하던 주요 PEF 운용사들은 최근 내부적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와 인수 후 성장 방향 등에 대해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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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측 지분 최대 49% 매각 고수하다 선회
인수 후보들, 기업가치 산정에 분주
매각가 최소 1조원 중반대 전망...성장성·안정성 부각
이 기사는 05월 17일 13: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소수지분(최대 49%) 매각으로 진행하던 특수가스 사업부 거래를 경영권 거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사모펀드(PEF)들의 조건을 검토한 결과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하면 조단위 몸값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서다. 매각가를 극대화해 본업인 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악화된 회사의 재무구조를 단번에 개선하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고민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부문 투자를 검토하던 주요 PEF 운용사들은 최근 내부적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와 인수 후 성장 방향 등에 대해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한 인수 측 관계자는 "효성 측에서 거래 초반만 해도 지분 49% 이하로 못박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전체 지분 가격도 받아보겠다는 분위기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지난달 IMM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앤솔루션(ICS),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총 9개 후보들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7곳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에 따라 대형 PEF들이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실사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NF3를 생산한다. 연산 8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SK스페셜티(1만3500t)와 2위인 중국 페릭(9000t)에 이어 3위다. 지난해 특수가스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684억원, 2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 전체 영업적자가 1888억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회사가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을 열어둔만큼 거래 열기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부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회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주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목적) PEF는 물론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산업군으로 눈여겨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 반등에 수혜를 받는 업종이기도 하다. 이번 매각에 뛰어든 IMM PE가 앞서 유사한 업종인 산업가스 제조사인 에어퍼스트의 지분 매각으로 조단위 회수에 성공하는 등 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다.

매각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신설 회사의 기업가치를 1조원 중반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지분 거래 당시 책정됐던 전체 기업가치가 7000억~1조원 수준이었던 점에 비교할 때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매각에 성공하면 효성화학은 재무 부담을 한층 덜게 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베트남 법인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올해 1분기 말 부채 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주력 사업인 PP사업이 장기간 손실을 보여온 데다 올해도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반등이 쉽지 않다. 재무구조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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