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여직원에 ‘페미X들’, 무속인이 데뷔조 선정”

김명일 기자 2024. 5.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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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씌었다는 이유로 데뷔조 탈락하기도”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스1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법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평소 여성 직원들을 비하하고 무속인에 의지해 경영을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게 해달라”고 낸 가처분 심문 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 대표는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해임이 확실시된다.

이날 하이브 측은 변론을 통해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민희진 대표가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어도어의 여성 직원들을 ‘개줌마’, ‘페미X들’이라고 지칭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가 ‘페미X들 죽이고 싶음’, ‘계집애들이랑 일하는 거 XX 싫어함. X징징’, ‘시야 좁음’, ‘커피숍에서 수다 떠는 거나 좋아하면서’ 등 편향된 성관념에 기반해 여성 직장인들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비하 발언을 지속했다”며 “이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민희진 대표는 더 이상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희진 대표는 지난 3월 성희롱 사건이 접수되자 신고인을 보호하기는커녕, 측근이자 행위자에게 여직원들에게 강압적 자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가 무속인을 통해 경영을 했다는 의혹도 다시 한번 제기됐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는 무속인의 의사에 절대적으로 따르는데, 그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 관련 영업비밀이 방대하게 유출되었다”며 “무속인은 데뷔조 멤버 선정에 깊이 관여했는데, 탈락사유를 보면 귀신에 씌었다는 등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는 ‘엄마와 같은 심정이다’라고 말하지만, 측근들에게 수시로 뉴진스 멤버들을 아티스트로 대우하는 게 힘들고, 역겹지만 참고 뒷바라지하는 것이 끔찍하다고 말했다”며 “민희진 대표는 아티스트 보호에 전혀 관심이 없다. 진정한 ‘엄마’라면 자신이 방패가 되어 모든 풍파를 막아주어야 하는데, 뉴진스 멤버들을 방패로 내세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오늘 하이브 측이 법정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반박문을 준비 중이다. 내일쯤 반박문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어도어 측은 법정에서 뉴진스가 성공적인 데뷔를 한 후에도 차별적 대우를 당했으며, 하이브로부터 뉴진스에 대한 10만장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내부 고발성 항의를 하자 감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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