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악의와 악행" 방시혁 의장, '민희진 해임' 향한 확고한 신념 [ST이슈]

임시령 기자 2024. 5.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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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의장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내홍에 대해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산업 리더로서의 신념을 전한 방 의장이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이날 민 대표는 불참, 양측 법률대리인들이 자료를 토대로 주장을 펼쳤다. 각 입장이 팽팽하게 오고가며 날 선 공방전이 이어졌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찬탈 시도가 계획적이라며 민 대표의 행위가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스톡옵션 및 주식을 약속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이미 1000억 원 이상의 현금 보상을 확보했음에도 어도어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사건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민 대표가 뉴진스를 가스라이팅 해 '모녀 관계'로 미화하고 있음을 지적, 무속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등의 행위를 감안해 "대표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브 측은 민희진이 앞선 기자회견에서 뉴진스와 그의 부모들을 앞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당시 돈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돈에 관심없다고 한 사람이 가장 돈에 관심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DB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마지막 변론에서 방시혁 의장의 탄원서를 공개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했다.

방 의장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는 자유롭게 창작해야한다"며 "K-팝이 영속 가능한 산업이 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창작자가 더 좋은 창작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K-팝이 지난 시간동안 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희진의 행동에 대해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안다.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본 사건을 더 좋은 창작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 제정과 선례 정립이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산업의 리더로서 신념을 갖고 사력을 다해 사태의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즐거움을 전달드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금번 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구성원과 대중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디 이런 진정성이 전해져 재판부께서 금번 가처분 신청의 기각이라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하이브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어도어 측이 주장한 '하이브의 밀어내기'에 대해서도 "밀어내기 이슈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실행 계획의 하나로 진행된 일임을 민희진 대표와 L 부대표 간의 대화록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가 오늘 법정에서 밝힌 것처럼 '밀어내기 증거자료 수집+여론전 준비', '공정위가 조사를 하든말든 안물안궁' '우리에게 헤드라인만 나오면 돼'와 같은 대화가 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어도어 측은 이번 가처분 심문기일에도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찬탈 계획 및 배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이브의 뉴진스 차별, 밀어내기, 주주간계약 내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오는 31일 민희진 대표 해임안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연다. 재판부는 24일까지 양측 자료를 검토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기각 혹은 인용 여부를 낼 계획이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하이브의 의결권으로 민희진 해임이 가능해진다. 현재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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