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엄마 꿈에 한번만 와줄래?"…5·18 실종 이창현군 명예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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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광주 양동초등학교 1학년 이창현군(당시 7살)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양동초는 17일 오전 교내서 임공진 교장의 진행으로 '제26회 광주양동초등학교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임공진 광주 양동초 교장은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으나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로 고인과 유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5·18 기간 동안 다양한 계기교육으로 이창현군을 잊지 않는 5월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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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긴 세월의 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 감사"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광주 양동초등학교 1학년 이창현군(당시 7살)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양동초는 17일 오전 교내서 임공진 교장의 진행으로 '제26회 광주양동초등학교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이창현군 어머니와 누나가 참여해 이군을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명예졸업식에서 창현군의 누나 이선영씨(55)는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가슴 아프지만 이팝나무 꽃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누나와 엄마 꿈에 한번 와주라"고 흐느꼈다.
어머니 김말임씨(78)는 "광주를 찾기 전 창현이의 사진을 보고 왔다"면서 "비록 아들은 찾지 못했지만 긴 세월의 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이군의 아버지는 완도에서, 어머니는 외판원으로 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5월 19일 부모가 외출한 사이 이군은 집을 나섰다. 다음날 광주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행방이 묘연했다.
이군 가족들은 5·18 당시 이군을 잃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맸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1994년 이군은 행불자로 등록되고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 내 행불자 묘역에 묘비가 세워졌다.
5·18진상조사위원회는 이군이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연행되는 광주시민들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밝혔다. 연행자들이 실려가는 버스 안에서 당시 수습대책위원이던 이종기 변호사가 데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군이 실종된 뒤로도 양동초에 이군 생활기록부나 제적부가 없어 명예졸업장 수여가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이군 아버지가 1988년 5·18민주화운동 보상을 신청했을 당시 제출한 제적 확인증을 토대로 명예졸업이 이뤄지게 됐다.
임공진 광주 양동초 교장은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으나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로 고인과 유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5·18 기간 동안 다양한 계기교육으로 이창현군을 잊지 않는 5월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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