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중재, 러시아에 팔 굽는 中… 시진핑 "우크라 평화협상 소집"
시 주석은 "어떤 문제든 해결하려면 증상과 근본 원인을 모두 해결하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의 조속한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며 이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치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중국과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하겠다는 의향을 여러번 드러내왔다. 지난해 4월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대화와 협상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며 러시아와의 협상을 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서 지난해 2월에도 국제연합(UN·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종전 협의를 위한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누구든 약소국을 군사연합체나 블록에 편입시켜 안보 영역을 확대하는 시도를 중단할 것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전쟁 당사국에 제재를 가하지 말 것 △전쟁 당사국에 대한 경제 지원을 무기화하지 말 것 등을 담았다.
전문가들은 당시 모양새는 중재안이었지만 사실상 중국이 러시아 입장을 대변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입장문에서 언급된 군사연합체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가리키는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다는 러시아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것. 전쟁 당사국에 대한 제재와 경제 지원 무기화 시도를 중단하라는 내용도 서방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대 러시아 제재를 철회하라는 말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올해도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리후이 대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모든 당사자가 자기 입장을 주장하는데다 평화 회담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크다"면서도 "무기가 아닌 협상이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하르키우 전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탄도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군 대공미사일 부대 지휘소를 파괴했으며 우크라이나 군 측에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에서 군 지휘부와 회동, "(러시아) 점령군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혔으나 전체적으로는 아직 위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 동맹국 최고사령관은 같은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합동참모본부 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하르키우 전선을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볼리 사령관은 "러시아 군은 전선을 돌파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전선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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