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가슴성형의 성패는 ‘지방’…예쁜 지방도 있다?

강석봉 기자 2024. 5.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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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핵심재료가 되는 줄기세포와 지방세포가 건강해야 가슴 확대 효과도 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성형외과)



누구에게는 군더더기가 될 지방이 미용성형에서는 핵심 재료가 된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슴성형 및 안면성형에서는 이런 이유로 지방이 소중하게 관리돼야 한다.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피하지방결손부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최소 조작한 자가유래세포치료제 규정에 따르면 해당 세포가 ‘지방’인지 확인할 수 있는 생물학적 또는 물리화학적 특성에 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세포를 제공(기증)할 수 있는 공여자에서 제외되는 기준도 있다. 세포배양 과정에서 세균, 진균, 마이코플라스마, 외래성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그만큼 생체자원으로서의 지방세포는 엄격하고 소중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자신의 복부, 옆구리, 엉덩이, 팔뚝 등에서 잉여지방을 흡입해 순수한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로 분리한 다음 이를 적정 비율로 배합해 볼륨감이 부족한 부위에 주입, 이식하는 방법이다.

지방흡입을 통해 지방층을 채취하고 첨단 원심분리기로 순수지방세포를 추출한다. 이 때 과도한 진동이나 고열이 가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작이 이뤄져야 한다. 처리 과정에서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나 면적도 최소화돼야 한다.

순수지방세포가 걸러지면 다시 여기에 소정의 처리를 통해 지방유래 순수줄기세포를 추출하게 된다. 연노랑에 가까운 맑고 투명한 액체 같은 줄기세포는 줄기세포가슴성형의 ‘마법’을 연출하는 주인공이다. 지방세포가 유방조직에서 잘 자리잡고, 스스로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성형외과)은 줄기세포가슴지방이식은 순수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이식한다”며 지방조직은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데 가장 유리한 조직이다. 골수 채취에 비해 고통스럽지 않고, 채취할 양이 많으며, 세포 노화 속도도 늦다”고 말했다. 유방은 유선조직과 섬유결체조직이 7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지방세포가 차지하기 때문에 지방을 주입하는 게 볼륨 증대에 가장 효과적이다.

줄기세포 지방이식에서 ‘예쁜 지방’, 다시 말해 품질이 우량한 지방은 좋은 성형 효과를 내는 바탕이 된다. 하지만 깡마른 체질이거나, 수면이 부족하거나, 음주나 흡연이 과도한 사람에서는 지방의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채취할 지방의 양도 부족하거니와 이식 후 생착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떨어진다.

줄기세포가슴수술의 평균 생착률은 환자의 지방이 양호하고, 지방세포의 채취·추출처리·시술의 정밀성 및 신속성이 갖춰졌다는 조건 아래 70%를 웃돈다. 하지만 환자의 지방의 조건이 열악하면 이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수술 전에 지방의 품질을 관리해줄 사전관리가 필요하다. 예컨대 견과류나 등푸른생선에서 추출한 오메가3 지방산(어유),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등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격한 운동도 일정 기간 자제돼야 한다.

지방세포는 여러 번 추출할수록, 다시 말해 성형 횟수가 거듭될수록 질이 나빠진다. 재수술, 3차 수술의 경우 최초의 수술 당시보다 지방의 양이 적고, 줄기세포의 긍정적 영향을 받아 지방을 증식시킬 수 있는 기능도 떨어져 있다. 첫 수술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지방이 예뻐야 가슴도 아름답다. 지방의 질이 좋아야 줄기세포가 건강하다. 줄기세포의 기능이 발휘돼야 볼륨감이 증대된 가슴을 얻을 수 있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복부, 허벅지, 엉덩이, 팔뚝의 지방을 덜어내 가슴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체형미를 극대화하는 수술이다. 여기서 지방은 ‘버려질’ 운명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되는’ 귀중한 생체자원이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성형외과)은 시술하는 병의원이 상업적 서비스를 하는 생명공학기업처럼 ‘셀 뱅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 이 소중한 자원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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