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성공적' 핸드볼 H리그 쏘아 올린 KOHA 오자왕 사무총장-①

김용필 기자 2024. 5. 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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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KOHA) 사무총장은 2009년 '대한핸드볼협회 비전 2020' 연구 용역을 통해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비전 2020 후속으로 핸드볼 프로리그 타당성을 분석했고, 2018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프로화된 종목들의 발전 과정을 좀 더 깊이 연구해왔다.

물론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실시되고 있었기에 중장기적으로 프로화를 지향하는 H리그에 대한 첫 시선은 곱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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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핸드볼 프로화를 연구, 발표하며 핸드볼과 인연 맺어
MLS 벤치마킹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H리그 출발 이끌어
사진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사무총장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KOHA) 사무총장은 2009년 '대한핸드볼협회 비전 2020' 연구 용역을 통해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비전 2020 후속으로 핸드볼 프로리그 타당성을 분석했고, 2018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프로화된 종목들의 발전 과정을 좀 더 깊이 연구해왔다. 

이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2022년 12월 핸드볼 분야에 본격적으로 합류했고, 2023년 5월 30일 한국핸드볼연맹이 설립되면서 초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지속 가능한 핸드볼 생태계에 대한 장기 연구로 얻은 결론은 핸드볼의 프로화였다. 물론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실시되고 있었기에 중장기적으로 프로화를 지향하는 H리그에 대한 첫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에 오 사무총장이 꼽은 것은 타 리그와의 차별화였다. 

MHN스포츠는 지난 14일 종로 사무실에서 오자왕 사무총장을 만나 H리그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차별화 전략으로 신호탄 쏜 H리그

"기존 리그와 달라야 하고, 다른 종목이나 다른 프로리그에 비해 특이한 점이 있어야 했다.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1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리그의 움직임에 불안해하는 내부 목소리를 바꾸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자왕 사무총장은 일일이 구단을 찾아다니며 가능성을 설명하고 설득했다. 흘러왔던 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면 결국 퇴행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사진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사무총장

"한국핸드볼연맹 설립할 때가 제일 어려웠다. 14개 구단 중에서 반 정도는 오케이 했는데 반 정도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 이런 반응이었다. 구단마다 두 번씩 찾아가고, 통합 모임도 세 번씩 하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다 같이 참여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연맹 설립하고 회원 가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H리그 출발을 앞둔 시점까지 상황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은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 그간 제시했던 것들은 허상에 그치기 때문이었다. 

오 사무총장은 가장 달라진 점으로 팬 퍼스트를 꼽았다.

"팬 관점에서 봤을 때 팬이 와서 좋은 경험, 다른 곳에서 하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관람 환경 개선도 많이 했고, 익사이팅 존으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퇴장할 때 팬들과 하이 파이브 하고, 코트 개방 그리고 경기 MVP를 팬이 시상하고, 챔피언 결정전 같은 경우도 팬이 시상할 수 있게 했다. 이런 것들이 가장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이다"

H리그가 추후 성공적인 프로리그로 안착하기 위해사는 팬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은 경기장을 찾는 팬이 많지 않지만 팬과의 교감에 초점을 맞춰 더 큰 만족을 주는 리그를 표방했다. 경기 중 다양한 이벤트에 관중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 신선함을 더했다. 이에 힘입어 점차 친구, 가족을 따라오는 관중이 늘어났다. 

통합마케팅은 미국 축구 리그 MLS 벤치마킹

오자왕 사무총장은 '통합 마케팅'을 H리그를 가능하게 한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현재 핸드볼은 지자체와 공사, 공단이 운영하는 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구단 자체적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타이틀 스폰서를 SK에서 벗어나서 신한카드라는 새로운 스폰서를 구했고, 14개 구단이 신한카드 엠블럼을 모두 옷에 부착했는데 이런 것들은 야구나 축구 이런 종목에서는 못 할 일인데 H리그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상품을 만들어서 팬들에게 상품화시키고, 또 저희가 이동형 매장을 만들어서 판매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한국핸드볼연맹은 미국의 축구 리그 MLS를 벤치마킹했다. 연맹이 모든 구단을 소유하고 임대하는 개념인데 처음 10개 구단으로 시작해 30개 구단까지 늘었을 정도로 성공적인 MLS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MLS는 후발 주자인데 미국에서 축구가 인기도 없는데 이 시스템을 도입해서 성공했다. 그 배경은 통합 마케팅에 있는데, 하나로 묶어서 빠른 의사결정과 통합으로 해서 한목소리로 가는 구조다. 저희도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싱글 엔터티(Single Entity) 개념을 도입해 구단을 다 소유할 수는 없으니 한국형으로 바꿔서 벤치마킹했다. 운영은 구단이 하되 마케팅이나 수익, 홍보는 연맹이 통합으로 한다. 한국형 싱글 엔터티라는 개념으로 도입했다"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 시상을 관중이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H리그 이전까지 핸드볼은 단순히 '경기를 위한 경기'였다. 때문에 관중이 중요한 게 아닌 승패에 따른 결과가 중요했다. 하지만 H리그로 전환되며 경기를 중심으로 흥겨운 음악과 치어리더의 안무, 관중의 응원, 방송 중계 등이 통합된 이벤트로 다듬어졌다.

여기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같이 전용 채널인 맥스포츠를 개국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핸드볼 전용 채널을 오픈하면서 100% 생중계는 물론 하이라이트와 핸드볼 전용 프로그램 제작과 재방송 등 언제든지 핸드볼을 볼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 것도 큰 발전 요소다. 

인터뷰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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