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도용했다” 美 성우들, UC버클리 출신 韓人 AI 스타트업 고소

이해인 기자 2024. 5. 17. 1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음성 합성 전문 스타트업 로보. /로보 홈페이지 캡처

음성을 활용한 AI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성우들이 AI 스타트업을 상대로 한 고소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음성 AI 스타트업인 로보는 두 명의 성우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로보는 UC버클리대 출신의 한국인들이 2019년 미국에 창업한 음성 합성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현재 이승건씨가 로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NYT에 따르면 성우인 폴 레어맨씨는 지난해 팟캐스트를 듣다가 자신의 목소리가 입혀진 챗봇 음성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챗봇은 AI의 부상이 작가, 배우 등의 생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로보는 성우인 레어맨씨의 아내 리니아 세이지의 목소리도 도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로보의 홍보 활동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019년 프리랜서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디오 대본 녹음을 해주고 각각 1200달러와 400달러를 받았다”며 “테스트용, 학술용이고 내부적으로만 이용될 것이라고 안내받았는데 사실은 기술 개발에 쓰인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이들은 로보가 이들의 허가나 보상없이 음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이 다른 피해자들을 대표해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방송인 노조인 SAG-AFTRA 측도 “이번 소송은 목소리에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