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능형 로봇' 맞춤형 조직개편…"더 늦어선 안된다"

이지용 기자 2024. 5. 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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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지능형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관련 조직을 강화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차세대 지능형 로봇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며 "삼성리서치에서 삼성로봇플랫폼(SRP)을 구축하고 있는 등 로봇 사업은 강하게 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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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사업팀 인력, CTO부문 배치…차세대 로봇 개발
업계 "中과의 로봇 기술 차별화 과제"
삼성 기기와의 생태계 구축도 필요할 것으로
[라스베이거스=뉴시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지능형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삼성은 한동안 주력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만큼 로봇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로봇 기술 공세 대응 및 자사 제품들과 연계한 생태계 구축을 삼성의 주요 과제로 꼽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의 로봇사업팀을 해체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첫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의 개발 및 양산이 끝난 만큼 향후 로봇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관련 조직을 강화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차세대 지능형 로봇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며 "삼성리서치에서 삼성로봇플랫폼(SRP)을 구축하고 있는 등 로봇 사업은 강하게 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가 기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투입한 인력을 로봇 인텔리전스 연구로 전환해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삼성전자는 로봇 제조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조기 인수를 통해 로봇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가전과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미래 사업 발굴이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임원진이 로봇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데다 최근 조직 개편도 이뤄진 만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사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볼리(Ballie)'를 공개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로봇 시장 공세에 대응해, 로봇 기술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에 힘입어 로봇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내년까지 휴머노이드를 대량 생산하고, 오는 2027년 세계 최고 수준 달성을 목표로 내놨다. 중국 기업은 높은 로봇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도 이미 선점했다. 국내 로봇 청소기 점유율 1위는 중국 기업인 로보락(35.5%)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인 유비테크는 지난달 티셔츠를 직접 손으로 정리하는 휴머노이드 '워커S'를 공개했으며, 유니트리도 휴머노이드 'G1'을 최근 선보였다.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을 하며 로봇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에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경우 삼성전자의 로봇 시장 진입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자사 제품들과 로봇을 연계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가전을 비롯해 최근 공개한 반려로봇 볼리, 웨어러블 로봇 등과 연대를 이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수원 사업장을 찾아 볼리 시연을 본 후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진출한 상태인 만큼 삼성은 인수합병 등도 적극 검토해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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