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원로들 “의사들, 돌아와야 할 때”

유민우 기자 2024. 5.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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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지난 16일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해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의료계 원로들은 의료체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사들도 과격한 모습에서 벗어나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 의료개혁을 논의하고 의료 공백 사태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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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결정이후 한목소리 제언
“사법부 판단·국민 대부분 동의
환자 곁 지키면서 주장 펼쳐야
의대 교수들 구심점 역할 중요
정부와 부작용 최소화 논의를”
‘병원 정상화’ 언제쯤… 서울고등법원이 의료계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한 환자가 휠체어에 의지해 링거를 맞고 있다. 윤성호 기자

법원이 지난 16일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해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의료계 원로들은 의료체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사들도 과격한 모습에서 벗어나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 의료개혁을 논의하고 의료 공백 사태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도 제언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시의료원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은 빨리 복귀해야 한다”며 “사법부가 판단을 내렸고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내용이라면 신속히 돌아와 환자 곁을 지키면서 자기주장을 논리적·합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금부터 (집단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가정책을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더 이상 (파업)하는 것은 무리수고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환자의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며 “환자를 지키는 것은 의대 교수”라고 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대 교수들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조 회장은 “앞으로 대학병원 교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수들이 전공의, 의대생, 의사협회 등 여러 단체의 중간에 서서 전문가적인 논리를 제시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대학병원은 전문의 중심 병원이 돼야 하는데 이 과정을 교수들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것에 대해 “정말 속상하고 참담한 일”이라며 “의사들에게 국민이 화냈던 이유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늦어지거나 특정 집단에 의한 과격한 논리로 흘러가면 안 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 역시 “의사와 환자, 그리고 국민 간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정부와 의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한다고 봤다. 조 회장은 “(의대 증원은) 절차적으로 이제 마무리 단계고 이번 달 또는 다음 달에 모집요강이 발표되면 2000명을 늘리는 건 돌이킬 수 없는 과제가 된다”며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부 의사들도 돌아와서 정책적으로 논의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정부와 의료계가 이제부터는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의대 정원도 내후년엔 얼마나 증원할지, 언제 다시 감원할지 등을 다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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