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빚 굴레'…첫 시작은 "생활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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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층 상황과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빚을 못 갚아 채무를 조정하기 위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을 조사해 보니, 10명 중 6명은 '생활비가 없어서' 처음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혜 기자, 청년들 살기가 점점 팍팍해진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가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생활비 때문에 처음 빚을 졌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주거비 18%, 사기 피해 12%, 학자금 10%, 투자 실패 8% 순이었습니다.
특히 생활비와 주거비로 인해 빚이 생겼다는 응답 비율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생활비는 2022년 42%에서 지난해 59%로, 주거비는 2022년 6%에서 지난해 18%로 각각 10%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43%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상환 불능상태로 빚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과도한 빚 부담이 청년의 재기를 막는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빚을 진 정도는 어땠습니까?
[기자]
원리금 기준 평균 채무액이 7천만 원대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구간별로 보면 3천만∼6천만 원 미만이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6천만∼1억 원 미만(35%), 1억∼1억 5천만 원 미만(11%) 순이었습니다.
만 나이 서른이 안됐는데 1억 5천만 원 이상 빚을 졌다는 경우도 6%에 달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응답자 대부분이 지난 1년간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64%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고 답했다는 건데요.
청년동행센터 등 개인회생 청년을 위해 맞춤형 재무 상담을 해주는 기관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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