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물병 투척 사건…FC서울 백종범 700만원 제재금에 재심 준비

황민국 기자 2024. 5.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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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본격적인 회의를 앞두고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라운드에 큰 충격을 남긴 물병 투척 사건이 좀처럼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다.

지난 16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징계가 오히려 새로운 반발을 이끌어낸 모양새다.

상벌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1일 FC서울과 12라운드에서 경기 중 또는 경기 전후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경기규정 제20조 제6항)를 준수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홈 5경기 응원석(S구역) 폐쇄 징계와 함께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인천은 겸허히 징계를 수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상벌위가 또 다른 징계다.

인천 팬들을 자극하는 행동으로 물병 투척을 촉발시켰다는 이유로 서울 골키퍼 백종범도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는 백종범이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상벌규정 제4조2항)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백종범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직후 인천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포효를 했다.

서울 측은 그라운드 폭력에 가까운 사고를 일으킨 인천과 비교해 백종범의 징계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은 연맹의 상벌위 결정문을 받으면 재심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과거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우는 관중에게 주먹 감자를 날린 이천수(은퇴) 같은 사례가 있었다.

일각에선 상벌위가 백종범에게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백종범이 팀 훈련을 이유로 불참한 것과 관련해 조남돈 상벌위원장이 “백종범 선수는 왜 출석하지 않았느냐. 징계 대상인 선수가 팀 훈련 때문에 상벌위에 오지 않는다는 건 연맹 디그니티(존엄성)를 무시하는 행위다. 구단에서 이런 점은 더 신경 써야 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팀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백종범이 불참하는 대신 단장이 직접 출석해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포터인 ‘수호신’도 성명서를 통해 백종범의 징계를 반발했다. 수호신은 “모든 징계에는 형평성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판례가 없던 내용에는 과분한 징계를 내리고 판례가 있던 건에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다. 징계와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수들이 아닌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또 수호신은 이번 징계와 관련해 모금 활동도 예고했다. 수호신은 2022년 기자회견 불참으로 징계를 받은 안익수 전 감독의 제재금에 대해서도 모금 활동을 벌인 바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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