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급감' 돌파구는 고성국? "공영방송 맞나" KBS 발칵
KBS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전격시사> 진행자로 보수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자 시사평론가인 고성국 씨를 발탁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KBS는 박민 사장 부임 이후 전종철 KBS 기자가 맡아온 <전격시사> 진행을 20일부터 고성국 씨로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KBS는 "고 씨가 정치현안에 대해 날카롭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해왔으며,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시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와 화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은 "시사라디오 진행자 교체 이후 청취율이 타사 대비 심각하게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진행자의 화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고성국 씨를 적임자로 봤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민 사장 부임 이후 KBS 라디오와 시사콘텐츠 관련 조회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돌파구를 찾기 위해 화제성과 인지도를 갖춘 고 씨를 발탁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 104만 명으로, 보수성향 시사 유튜브 중 5위권 안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계정입니다.
"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가", "입법 만능주의를 견제할 유일한 장치인 대통령의 거부권", "대통령 기자회견, 특검의 불씨를 껐다" 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상이 대다수입니다.
[고성국/시사평론가(출처: 유튜브 고성국TV)]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했던 강력한 개혁정책이 저 종북 주사파들의 전체주의적 좌파 포퓰리즘에 막혀서 하나도 법적인 입법적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2년 동안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해왔던 이 자유주의 개혁의 한가운데에 맨 앞에 윤석열 대통령이 서 있는 겁니다."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수준을 넘어 윤 대통령 지지를 공식 표명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올린 평론가에게 공영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기는 게 맞냐는 지적이 KBS 내에서 나왔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고성국 씨가 가진 화제성이 KBS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화제성인가"라며 "고씨는 2013년, 2014년에도 라디오 진행자로 낙점됐다가 정치적 편향성 등 MC 자질 문제가 제기돼 잇따라 하차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본부는 "진행자 선정을 주도한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은 고 씨를 진행자로 일방 결정한 뒤 사후적으로 제작진 의견을 청취했다"며 "최근 '역사저널 그날' MC 선정 논란 등 어떻게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MC 선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냐"고 지적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99177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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