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회춘’하지 않았다, 늙은 적이 없으니까···41세 타자의 전력질주와 다이빙캐치, 그리고 타점왕 경쟁

김은진 기자 2024. 5.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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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지난 12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41·KIA)가 무시무시한 5월을 보내고 있다.

최형우는 5월 들어 16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463를 기록하고 있다. 41타수 19안타를 쳐 리그 전체 타자 중 월간 타율 2위다. 5월에 출루율이 0.521이나 되고 장타율이 0.805로 1위다. OPS(출루율+장타율)도 자연스레 압도적 1위(1.326)다. 15일 두산전에서 때린 8호 홈런으로 5월에 홈런도 3개를 치고 있다. 12타점에 9득점도 더했다.

최형우는 올시즌 개막하자마자 3경기 사이에 2홈런을 몰아치며 “이런 적은 나도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강렬하게 출발했다. 이후 한동안 주춤했지만 4월말부터 타격감을 되찾은 뒤 5월 절정으로 올라섰다.

KIA 최형우가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개막 전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이 돌아왔지만 KIA는 여전히 최형우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최형우가 가진 해결사로서 가치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주자가 있을 때 최형우의 타점 능력은 탁월하다. 땅볼을 쳐서라도 타점을 만들어준다”고 최형우를 4번에 그대로 두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형우는 현재 시즌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KIA 팀내 최다이며 리그 3위다. 40대 타자가 강백호(KT·44개), 양의지(두산·41개), 한유섬(SSG·36개), 강승호(두산·36개) 등 후배들과 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형우는 30대 중반 이후의 선수가 조금만 부진해도 나오곤 하는 ‘에이징 커브’ 논란과는 거리가 멀다. 8년 연속 타율 3할을 치다가 2021년에 타율이 0.233으로 떨어지면서 잠깐 꺾이는 듯 했지만 다시 일어났고, 오히려 만 40세가 된 지난해 다시 타율 0.302에 출루율 0.400을 기록하며 17홈런 81타점을 쳤다.

1+1년 계약을 해 ‘역대 최고령 다년계약’을 한 올해도 최형우는 멈추지 않고 있다. 경기력이 늙은 적이 딱히 없으니 ‘회춘’이라는 말은 틀리다 할 정도로, 그야말로 꾸준하게 활약한다.

KIA 최형우가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3회말 이우성의 적시타로 득점한 뒤 먼저 득점한 나성범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통산 최다 타점과 최다 2루타 등 KBO리그 신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 최형우는 또 한 번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2홈런만 더하면 17시즌 연속으로 10홈런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최형우는 방출됐다가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를 마치고 다시 삼성에 입단, 신인왕을 차지한 2008년(19홈런)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시즌도 쉬지 않고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역대 1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 최정(SSG)밖에 없다. 최정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19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때렸다.

최형우는 연장 12회까지 접전 끝에 이겼던 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추격 홈런을 치면서도 깊은 땅볼 타구에 전력으로 달려 내야안타를 2개나 만들었고, 16일 두산전에서도 적시타에 2루에서 전력질주 해 득점하는 열정으로 KIA를 끌어간다. 지명타자로 뛰지만 팀 상황 따라 외야 수비도 마다 않고 나가 다이빙캐치를 하는 최고참의 투혼이 지금 KIA를 달리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최형우는 16일 현재 시즌 타율 0.308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82)과 장타율(0.545) 모두 2020년(출루율 0.433, 장타율 0.590) 이후 4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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