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빨래만 해야 하나” “좀 더 근신을” 김 여사 행보에 與 분분

구민주 기자 2024. 5.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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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153일 만에 공개 활동…대통령실 “역할 계속”
조정훈 “영부인 활동 당연…사과했다고 역할 멈춰야 하나”
이상민 “金 공개 행보, 대통령 리더십에 문제될 것”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의 공식 오찬에 참석하며 153일 만에 잠행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김 여사는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뒤 열린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애초 김 여사 참석 여부를 알리지 않았던 대통령실은 오찬 2시간 전 이 사실을 수정 공지했다. 저녁께엔 전속 사진 담당자가 오찬 행사에서 찍은 김 여사의 사진도 공개했다. 김 여사의 공식 활동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장 이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김 여사가 잠행을 멈추고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김 여사가 다시 활동 폭을 넓힐 것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대통령 배우자로서 '당연한 역할'이라는 평가와 의혹이 전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더 근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분분하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럼 영부인이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역할만 하는 게 맞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이미지, 특히 국제 외교에서의 역할 등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김 여사 일정 등을 공식적으로 챙길) 제2부속실을 빨리 설치해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 있다"면서도 "(김 여사의) 과거 행적들에 대해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게 있다면 그대로 밝히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만, 사과했다고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영부인 역할 하지 말라' 이럴 순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아직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말끔히 해소되거나 털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대통령보다도 더 주목받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 리더십에도 문제점으로 작용될 것"이라며 "자중하고 좀 더 근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어제 캄보디아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는데 대통령 (배우자 자리)만 비어있으면 좀 부자연스럽긴 하다"며 "그것도 자칫 여러 의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대통령실에서도 상당히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외교와 같은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행사 정도만 나서고, 그 외에는 여러 의혹들이 정리된 다음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한편 김 여사의 공식 활동에 대해 야당에선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대신 김건희 여사의 대표 변호인이 되기로 결정했나"라며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 뻔뻔하게 활동을 재개해 대통령 부인 역할을 하겠다니 국민이 우습나"라고 꼬집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제 김 여사가 나서도 될 만큼 모든 정리가 끝났다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에 맞서 정면돌파라도 하겠다는 결기인가"라고 되물으며 "검찰에 나가 수사부터 받아야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겠나"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영부인에게 아무 행동도 하지 마라고 하는 것도 또 부적절하다고 보고, 영부인이 해야 할 역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하셨으면 좋겠다"면서도 "김 여사가 특검 등 문제 되는 건들이 본인에 의해서 파생된 건이라는 걸 아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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