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응급의료 개척자’ 故 윤한덕 센터장 이름 딴 ‘윤한덕홀’ 5월 말 문 연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내부
윤 센터장 이름 딴 회의실, 5월29일 개소
한국 응급의료의 개척자로 불렸던 고(故) 윤한덕(1968년생·당시 51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이름을 딴 공간이 이달 말 문을 연다.

중앙응급의료센터 한 관계자는 “최근 센터가 이전하면서 초창기부터 함께해주셨던 윤 전 센터장님을 기리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회의실에 윤 전 센터장 동판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센터장의 사진이 새겨진 동판에는 “척박한 대한민국의 응급의료를 위해 젊음과 열정을 다 바치셨다.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한다"는 취지의 헌사가 담겼다.
그동안 국립중앙의료원은 윤 전 센터장이 쓰던 사무실에 ‘복덕방’이란 이름을 붙여 추모공간 겸 직원들의 휴게 장소로 활용해 왔으나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등이 본격 추진되면서 그 공간이 사라지자 그에 따른 조치로 윤한덕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윤 전 센터장을 추모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지적에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일시적으로 한 파트를 만들어 놓은 게 있고, 장기적으로 당연히 최대한 우리 의료원을 위해 애쓰시고 국가를 위해 애쓰신 분들의 기록들은 최대한 보존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는 이국종 당시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과 응급의료전용헬기를 도입했고, 권역외상센터 출범,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구축, 응급의료기관 평가제도 마련과 재난대응체계 수립 등 국내 응급의료 체계를 도맡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센터장은 2017년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가 한국의 면적당 의사밀도 통계를 바탕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주장을 담은 포스터를 올리며 “우리나라에 의사 수가 많다는 걸 의사 말고 누가 동의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남겼을 만큼 국민의 편익을 먼저 생각했던 인물로도 평가된다.
윤 전 센터장은 2019년 2월 설 명절에 혼자 병원에 남아 근무하다 순직했다. 발견 당시도 사무실 의자에 앉은 상태였다고 한다. 근로복지공단의 사후 조사 결과, 순직 전 3개월간 일주일 평균 121시간37분을 근무했고, 숨진 주에는 129시간30분을 일했다. 과로 기준인 주 60시간을 2배 이상 넘긴 수치다.
이 국군대전병원장은 “민족의 명절에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영웅을 잃었다”며 윤 전 센터장을 추모하기도했다. 그는 윤 전 센터장의 5주기를 맞은 세계일보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윤 센터장은 언제나 현장 의료진에겐 사방에서 들어오는 압력과 의료계 부조리의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주던 방파제 같은 존재였다”며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이 있으면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가는 게 윤한덕이었다“고 회고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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