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술? "안마셔" 대리기사? "피곤해서"...조직적 은폐 의혹

이가혁 기자 2024. 5.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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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호중 집·소속사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중
대리 불러 귀가했다가 다시 외출, 새로운 정황
소속사 "음주 아니라 피곤해서 대리 부른 것"
주말 예정된 공연 강행 두고 찬반 논란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정인아 기자(JTBC 사회부)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 상황 집중 취재하고 있는 JTBC 사회부 정인아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일단 김호중 씨가 경찰에 입건된 혐의가 1개가 아니죠. 적용된 혐의들이 뭔지를 좀 정리를 좀 해주시죠.

◆ 정인아〉 우선 공식적으로 밝힌 건 교통사고 후 미조치 혐의입니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택시를 들이받은 뒤에 잠시 멈췄다가 내리지 않고 바로 도주를 했기 때문에 이런 혐의가 적용이 됐고요. 그리고 피해자가 다쳤을 가능성도 고려해서 도주 치상 혐의도 적용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범인 도피와 증거 인멸 등의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가혁〉 소속사 관계자들의 혐의까지도 계속 추가로 입건되고 있는 상황이죠.

◆ 정인아〉 네, 맞습니다. 소속사 같은 경우에는 범인을 도피하는 데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이가혁〉 현재까지 드러난 팩트만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사고 난 게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압구정동의 한 도로였습니다. 김호중 씨가 운전한 SUV 가 중앙선을 넘어서 택시를 들아받고 그냥 갔습니다. 사고 2시간 뒤인 10일 새벽 2시쯤에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수를 했습니다. 여기서 김호중 씨가 운전을 한 걸로 경찰이 확인을 했는데, 김호중 씨가 운전한 걸로 경찰이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어떤 것 때문입니까? 운전했다고 김호중 씨 측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결정적인 단서가 있었던 건가요?

◆ 정인아〉 교통사고가 난 직후에 경찰이 먼저 사고 낸 차량의 소유자가 김호중 씨임을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김 씨에게 수차례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걸어서 경찰에 출석해라라고 통보를 했고요. 그런데 이후에 매니저가 자수를 했고 또 그 이후에 김호중 씨가 경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는데 이 조사에서 경찰이 추궁한 끝에 김 씨가 스스로 운전을 한 점을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 이가혁〉 추궁 끝에 결국 인정을 했다. 그러니까 김 씨가 사고 차량을 운전한 것은 현재까지는 본인도 인정했고 경찰도 확인한 팩트라고 볼 수 있고요. 중요한 건 왜 사고를 냈느냐인데 김호중 씨가 사고 후에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서를 찾아가서 음주 측정을 했습니다. 17시간이 지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주가 확인되지 않았고요. 그런데 KBS 보도 내용에 따르면 매니저에게 '내가 음주운전했으니까 대신 좀 경찰에 나가달라' 이렇게 요청했다는 녹취록을 경찰이 확보했다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언의 전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만, 김호중 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떻게 확인되고 있습니까?

◆ 정인아〉 우선 음주 측정에서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말씀하신 대로 17시간이나 지난 뒤여서 경찰은 음주운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녹취록 관련해서는 김 씨 소속사 측에서 저희에게 설명해 준 바로는 '소속사 대표 지시에 따라서 매니저가 자수를 했기 때문에 경찰에 제출된 녹취 파일이 김 씨와 매니저 간 통화가 아니라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간 통화 녹취본이다' 소속사 측에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이가혁〉 그런가 하면 제가 앞서 좀 소개해 드렸는데 어제 채널A 보도였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애초에 다른 유흥주점에서 나와서 김호중 씨가 사고 난 그 SUV가 아니라 승용차를 타고 일단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서 조수석에 타고 김호중 씨가 귀가했다. 그게 CCTV로 확인됐다라고 어제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는 어떻게 됩니까?

◆ 정인아〉 어제 김호중 씨의 모습이 포착된 CCTV 영상이 나왔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사고가 난 흰색 SUV 차량이 아닌 검은색 차량 다른 차량을 타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검은색 차량은 김호중 씨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을 했는데요. 소속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 검정색 차량도 김 씨 소유이고 유흥주점에서 나와서 술을 마시지 않고 귀가를 하는 모습이 찍힌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50분 뒤에 다 다시 흰색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나와서 지인을 만나러 가던 중에 이 교통사고가 났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가수 김호중이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장면.〈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쳐〉

◇ 이가혁〉 일부 언론 보도에선 '약간 휘청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이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이고, 소속사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소속사에서는 '피곤해서 대리운전을 불러서 간 것이다' 이렇게 지금 설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무튼 대리운전을 불렀다는 점에서 음주 관련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런가하면 경찰이 김호중 씨에 대해서 마약 검사도 했고 일단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건 통상적인 절차로 봐야 되나요? 특별한 아니면 이상 정황이 있기 때문에 마약 검사까지도 한 것이라고 봐야 되나요?

◆ 정인아〉 그동안 이런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찰이 수사한 절차를 보면 통상적으로 음주운전 측정과 함께 마약 간이 검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이 마약 간이 검사 결과를 국과수에 정밀 의뢰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 이가혁〉 또 하나 중요한 건, 증거 인멸을 하려는 정황도 있었다는 건데 사실 이런 교통사고 나면 블랙박스가 가장 결정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블랙박스 영상이 저장 장치가 파손돼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런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찰이 어제 오후에 김호중 씨의 자택과 소속사 압수수색을 했죠. 여기서 확보된 건 뭐고 그럼 경찰은 압수수색 어떻게 좀 진행했는지 좀 설명해 주시죠.

◆ 정인아〉 경찰이 어제 저녁 6시 35분쯤부터 김 씨 주거지와 소속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낸 김 씨 차량에 있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져서 이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서 김 씨와 소속사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숨긴 건 없는지 찾아보려는 압수수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속사 측은 어제 저희 취재진과 통화했을 때 현장에 갔던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이미 파손한 상태라고 주장하긴 했습니다.

◇ 이가혁〉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하려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죠?

◆ 정인아〉 어제 소속사 측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면 매니저가 현장에 3명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명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폐기를 하고 1명이 김호중 씨 대신에 자수를 하고 또 한 명은 김 씨를 데리고 경기도 구리에 있는 숙박업소로 데리고 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를 하는 동시에 또 자수한 매니저에 대해서는 범인 도피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 이가혁〉 ◆ 정인아〉 기자가 소속사와도 여러 차례 접촉하고 있고, 또 그것도 내용이 보도가 됐는데 소속사 해명도 좀 자세히 전해주시죠.

◆ 정인아〉 네. 그러니까 유흥주점에 가서 술을 마시는 시늉은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술자리에서 잠만 채우고 고개를 돌려서 먹는 제스처만 했다는 건데요. 윗사람이 술을 주면 입은 대라 이런 차원에서 입을 댔다라고 소속사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 이가혁〉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바꿔치기 지시했다고 아까 언급해주셨는데, 이렇듯 이번 사안에 소슥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증거 인멸이나 운전자 바꿔치기 이런 경찰 수사도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이 상황도 좀 잠깐 정리를 좀 해 주세요.

◆ 정인아〉 경찰은 자수한 매니저에게 범인 도피 혐의를 적용할 방 이라고 했고요. 그리고 소속사 대표가 이 모든 바꿔치기나 증거 인멸 등을 지시했다는 입장문을 냈는데 지난 15일 밤에는 소속사 대표도 경찰에 소환돼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조사과랑 형사과가 함께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향후 소환 일정이 알려진 건 없는데요. 소속사 측에 물어봤을 때 김 씨가 조사를 계속 받을 것 같다고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낸 건데요. 김 씨 소속사 측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도망간 것 이외에 음주운전 같은 혐의는 계속 부인하고 있어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이가혁〉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네요. JTBC 사회부 정인아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인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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