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VAR 폐지 투표, VAR이 오히려 축구 정신을훼손한다?

김세훈 기자 2024. 5.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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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비디오어시스턴트리프리(VAR)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EPA



세계 최고 축구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다음 시즌부터 비디오어시스턴트리프리(VAR) 시스템 폐지 여부를 투표로 결정한다.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7일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이 다음 달 연례 총회에서 다음 시즌에도 VAR를 존속할지 폐지할지를 투표한다”며 “3분의 2 이상(14개 구단 이상)이 찬성하면 VAR가 폐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VAR은 2019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용됐다. 판정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BBC는 “2023~2024시즌에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이는 VAR에 대한 비판을 더 증폭시키고 몇몇 팀과 팬들이 프리미어리그 무결성까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이번 여름 VAR을 폐지하도록 공식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제안을 제출했다. 오는 6월6일 연례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울버햄프턴은 “프리미어리그, 심판 단체, 팀에 대한 최대한 존중을 담아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VAR을 5시즌 동안 사용했지만 미미하게 정확도를 높이려는 게 축구 정신에 상반된다고 판단해 우리는 다음 시즌부터 폐지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대변인은 “VAR 사용에 대한 우려와 문제를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리그는 VAR 사용을 지지하며 계속해 심판 단체와 함께 VAR 시스템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맞섰다.

울버햄프턴은 “VAR 도입 결정이 좋은 의도, 축구 및 프리미어리그 이익을 중시하며 이루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이로 인해 팬들과 축구 사이 관계가 손상되고 프리미어리그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정적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버햄프턴은 △축구를 특별하게 만드는 순간적인 열정과 골을 자축하는 행동에 대한 영향 △오랜 시간이 걸리는 VAR 확인과 부실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경기장 내 분노와 혼란 초래 △VAR에 반대하는 팬들의 노래 등으로 인한 적대적인 분위기 연출 △VAR 본래 목적인 명백한 실수를 수정하는 것을 넘어 주관적인 결정을 과도하게 분석하고 게임 순발력을 저해하는 것 △심판 책임감이 줄어들면서 그라운드 위 심판 권위 침해 △심판의 인간적인 실수조차 받아들이지 못해 생긴 판정 기준에 대한 신뢰 저하 △오랜 VAR 확인과 추가 시간으로 인한 경기 진행의 속도감 저하 및 과도한 인저리 타임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9개월 동안 VAR은 논란의 중심이 됐다”며 지난해 9월 리버풀-토트넘전, 11월 아스널-뉴캐슬전 등에서 발생한 VAR 판정 논란을 예로 들었다. 디애슬레틱은 “VAR 시스템 보완을 위해 자동 오프사이드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가 기술에 대한 철회를 시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국제축구협회이사회(IFAB)는 게임 규칙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독립적인 기관이다. IFAB는 “VAR은 명백하고 명백한 오류 또는 중대한 누락된 사건의 경우에만 경기 공식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VAR은 골, 노골, 페널티킥, 직접 레드카드 또는 선수 구분 착오에 대한 결정에만 개입할 수 있다.

VAR이 도입되기 전 프리미어리그 올바른 판정 비율은 82%였다. 이번 시즌에는 96%로 증가했다. 2018년 제안으로 시작된 프리미어리그 VAR 도입은 그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뒤 이뤄졌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들은 이전에는 회의적 태도에서 변해 만장일치로 VAR 도입을 찬성했다.

유럽축구가 대부분 VAR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지난 달 팬의 반발 이후 VAR 도입을 거부한 최초 국가가 됐다. VAR 도입을 반대하는 인사는 팬들이 최소 51% 이상 소유권을 가진 클럽들이다. 스웨덴 프로축구리그 요한 린드발 사무총장은 “스웨덴은 현재 유럽 30개 리그 중 유일하게 VAR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며 “스웨덴 클럽은 주로 팬들이 소유하고 있다. 그러한 지지자들 사이에서 VAR는 너무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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