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집행위원 ‘추대’ 정몽규 회장, 외교무대 복귀로 4연임 기반 닦았지만…축복받지 못한 감투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2024. 5.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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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4회 AFC 총회 중 진행된 선거에서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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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4회 AFC 총회 중 진행된 선거에서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동아시아에 배당된 임기 2027년까지의 집행위원에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 추대 형식으로 감투를 썼다.

AFC 회장(1명), 부회장(5명), 집행위원(18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6명) 등 30명으로 구성된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축구의 최고 의결기구로, 동아시아에는 집행위원 쿼터 6장이 배정돼 있지만 이 중 한 자리가 지난해 2월 제33회 AFC 총회 이후 1년 넘도록 공석이었다.

국내 축구인의 AFC 집행위원 선출 자체는 반가운 일이다. 게다가 정 회장이 지난해 AFC 총회에서 치러진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하면서 한국은 국제축구외교 무대에서 밀려나 있었다. 지난해 6월 정 회장이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으나 여전히 ‘아웃사이더’에 가까웠다. KFA는 “재임기간 아시아축구의 방향성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국제축구계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며 정 회장의 선출을 반겼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AFC 집행위원 선출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축구계의 시선은 드물다. 결국 정 회장의 4연임이 목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으로 활동하면 심의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차기 KFA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예정돼 있다.

유감스럽게도 3번째 임기 중인 정 회장의 지지도는 높지 않다.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기습 사면하려다가 실패했고, 올해는 2023카타르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등으로 팬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정 회장의 방콕 출장 기간, ‘포스트 클린스만’ 우선순위 후보였던 제시 마치 감독(미국)은 2026북중미월드컵 공동개최국 캐나다와 동행을 결정했고, 또 다른 후보 헤수스 카사스 감독(스페인)은 이라크대표팀 잔류를 결정했다. 당면한 현안의 해결은 뒤로 한 채 ‘마이웨이’를 이어가는 정 회장을 향한 실망의 목소리와 사퇴 주장에 점점 더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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