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우승, 덜 기대할수록 가까워질 것”…‘마타’ 조세형의 당부

이주현 2024. 5.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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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지 e스포츠 '마타' 조세형 코치 인터뷰

지난 16일 중국리그 LPL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한국경제신문과 화상 인터뷰를 나눈 젠지 e스포츠 '마타' 조세형 코치. 이주현 기자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번 시드 젠지 e스포츠가 중국 청두에서 진행 중인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는 지난 16일 중국리그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제압하며 가장 먼저 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젠지는 BLG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제 대회 부진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젠지는 지난 2022년 서머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LCK를 4시즌 연속 제패했지만 국제 대회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MSI에선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마타’ 조세형 젠지 코치는 BLG와 승리 후 한국경제신문과 나눈 인터뷰에서 “BLG와의 대결이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마지막 4세트 상대의 저항이 특히 거셌다”라며 “어렵게 이긴 만큼 더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결승전 포부를 묻는 질문에 “젠지가 국제 대회 결승에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라며 기대를 받으면 젠지의 경기력이 안 좋다는 밈을 활용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그는 “조금만 덜 응원해 주시면 저희가 우승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BLG의 ‘미드 집중 견제’ 밴픽에 대해선 T1과 BLG의 대결이 힌트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BLG와 T1 경기에서 (BLG가) 미드 밴을 많이 쓰는 걸 봐서 저희를 상대로도 비슷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쵸비’ 정지훈 선수가 챔피언 폭이 좁지 않아서 미드 5밴으로 못 막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조세형 코치는 1세트 패배 후 바뀐 2세트 밴픽에 대해 “저희 팀원들이 자신 있어 하는 픽 위주로 한 거 같다”라며 “사실 졌으면 비주류 챔피언을 선택해서 졌다고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쉽게 이긴 것 같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16일 중국리그 LPL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한국경제신문과 화상 인터뷰를 나눈 젠지 e스포츠 '마타' 조세형 코치. (라이엇게임즈 제공)


MSI에서 등장하는 라인 바꾸기(라인 스와프) 전략에 대한 대책으로는 ‘개개인의 판단력’과 소통을 강조했다. 조 코치는 “라인 스와프 같은 경우 5명이 다 참여해야 하는 전략이다”라며 “정답이 정해져 있다기 보다 (순간순간) 개개인의 판단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에게 주도권이 있는지, 포탑 다이브 상황은 어떤지 등 평소 일반적인 라인전을 할 때보다 많은 정보를 팀원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레전드 서포터’로 이름을 떨친 조세형 코치는 BLG와 대결의 MVP로 바텀 듀오를 택했다. 조 코치는 “바텀 듀오가 오늘 시리즈에서 가장 잘한 것 같다”라며 “(‘페이즈’ 김수환과 ‘리헨즈’ 손시우) 둘 중 고르자면 어렵긴 한데 그래도 손시우 선수가 잘해줘 승리한 것 같다”라고 주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손시우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복이 있다고 생각해 저점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뛰어난 소통 능력과 강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기를 할 때 상대에게 패하거나 밀릴 경우 위축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도 다음 경기에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라며 손시우의 멘탈을 높이 평가했다.

BLG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는 ‘빈’ 천쩌빈을 꼽았다. 조 코치는 “BLG 다섯 선수가 모두 잘하고 날카로웠다”라며 “한 명을 꼽자면 크산테를 선택한 빈 선수의 플레이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9년에 소속 선수로 활동해 인연이 있는 T1에 대해 조세형 코치는 “사실 (적으로 만날 수도 있어서) 직접적 응원은 피하고 싶다”라면서도 “다만 T1이 (결승에)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결승전 상대로 누가 와도 저희가 실수를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팀 상대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단단히 준비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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