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선발진?' 류현진은 ERA 5.33, 나머진 초토화…한화, 외국인 교체 승부수 던지나

김민경 기자 2024. 5.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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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해 개막하고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는 15일과 16일 악몽과 같은 이틀을 보냈다. 1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펠릭스 페냐가 1⅔이닝(4실점)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강습 타구에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뻗었다가 타박상을 입었다. 병원 검진 결과 골절 소견은 없었지만, 당장 5일 뒤 등판은 어렵다고 판단해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낸 문동주가 곧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어 페냐가 한 턴 정도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16일 대전 NC전에서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2이닝(4실점) 만에 조기 강판했다. 산체스 본인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더는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해 마운드에서 내렸다. 팔꿈치는 투수에게 매우 민감한 부상 부위기도 하고, 지난달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공 4개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던 김민우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김민우는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는데, 병원 검진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산체스는 17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한화는 시즌 개막 때만 해도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하고 지난 2월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고 국내 복귀를 선택한 게 컸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페냐, 산체스와 재계약하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고,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의 성장도 기대 요소였다. 5선발 경쟁을 펼친 김민우가 시범경기부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선발투수 5명이 너무도 탄탄하게 잘 돌아갈 것만 같았다.

한화는 3월까지 최강 선발진의 효과를 누렸다. 3월 성적 7승1패 승률 0.875로 선두를 질주할 때 선발 5명의 투구 내용이 매우 빼어났다. 류현진만 1패를 떠안았고, 페냐가 2승, 문동주, 김민우, 산체스가 1승씩 책임지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민우가 담 증세로 한 턴 쉬었을 때 대체 선발투수로 나섰던 신인 황준서까지 1승을 수확할 정도였다. 한화 선발진의 3월 평균자책점은 2.57로 리그 2위였다.

▲ 김민우 ⓒ곽혜미 기자
▲ 한화가 올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정상화된 문동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화이글스

한화 선발진의 황금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로 3경기 만에 시즌을 접은 게 시작이었다. 김민우의 빈자리는 황준서로 대신했는데, 황준서는 올해 처음 프로를 경험하는 만큼 기복이 있었다. 문동주는 6경기에서 1승2패, 26⅔이닝, 평균자책점 8.78로 부진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페냐는 부상 이탈 전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나마 류현진과 산체스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은 9경기에서 2승4패, 49이닝,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22명 가운데 20위다. 류현진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은 분명 아니지만, 지금 한화는 류현진이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이닝이터 능력이 빼어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다. 산체스는 9경기에서 2승1패, 45⅔이닝, 평균자책점 3.35로 선발진에서 가장 내용이 좋았는데 팔꿈치 부상과 마주하게 됐다.

선발진이 초토화된 지금. 한화가 어떻게 승부수를 걸지 눈길을 끈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0위에 머물고, 지난해 9위에 그치는 등 최하위권만 전전하고 있었다. 덕분에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과 같은 원석들을 모을 수 있었지만, 이들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해 상위권으로 확실히 치고 나가진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채은성(총액 90억원)을 FA 시장에서 영입하고, 올해는 류현진과 안치홍(총액 72억원)에게 투자하면서 이제는 성적도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화는 17일 현재 시즌 성적 16승26패1무로 9위에 머물러 있고, 공동 5위인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는 6.5경기차가 난다. 거리가 꽤 벌어지긴 했지만, 시즌 10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포기하긴 이르다. 기회가 왔을 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다시 선발진을 세팅할 필요는 있다. 부상으로 모두 이탈한 외국인 선발투수 듀오부터 손을 대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트레이드로 선발투수를 보강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 산체스의 부상 정도에 따라 교체 순서는 달라질 수 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구단 차원에서 한번 큰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긴 하다. 일단 지금 가장 무너져 있는 선발진에 가장 먼저 손을 댈 가능성이 커 보인다.

▲ 류현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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