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의 집안싸움, 17일이 분수령…민희진의 운명은?[SS초점]

정하은 2024. 5. 1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임이냐, 방어냐.

법원에서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막히면서 민 대표 해임은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16일 어도어 측은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 대표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해달라"며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플래시와 셔터 세례에 마이크를 내려놓고 입을 닫고 있다. 2024. 4. 25.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해임이냐, 방어냐. 3주간 이어진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줄다리기가 분수령을 맞는다.

민 대표의 ‘대표직 유지 또는 해임’ 여부를 좌우할 재판이 17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은 17일 오전 10시45분 가처분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이달말 열릴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원 판단이 임시주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양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현재 민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을, 하이브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법률대리인으로 각각 선임한 상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 하이브


법원에서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막히면서 민 대표 해임은 불가능해진다. 대신 가처분 결과에 불복해 항고심을 열 가능성이 있다.

기각될 경우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새로 선임할 어도어 경영진을 이미 확정하고,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표 측은 주주간계약 상 명시된 5년의 임기 보장을 근거로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반대하고 있다. 오는 24일 컴백하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직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하이브가 제기한 민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 역시 실제로 착수하지 않았기에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4. 25.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관련 감사 자료를 법정에서 공개하고 민 대표의 배임 정황을 꺼내 들며 민 대표 해임의 정당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명분으로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법원은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인 2주 내에 가처분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는 주주들의 의결권을 제한할 만큼 하이브에 중대한 잘못이 있는지 따지게 될 것”이라며 “민 대표보다 하이브의 귀책 사유가 막대하게 클 경우에 가처분이 인용된다”고 설명했다.

수천억원이 달린 싸움인 만큼, 이번 가처분 결론이 나온 뒤에도 양측의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14일 민 대표 등 다른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와 관련한 ‘허위 정보’를 유포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의 측근 A부대표가 지난달 15일 보유한 하이브 주식 950주를 2억387만원에 전량 매도했는데, 이튿날 민 대표 측은 하이브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이메일을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했다.향후 발생할 여론전에 따른 주가하락을 앞두고 A부대표가 미리 주식을 처분했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16일 어도어 측은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 대표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해달라”며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측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방을 주고받을 공산이 크다. 최근에는 뉴진스 멤버의 부모가 아일릿의 유사성 등에 항의하는 취지의 이메일을 하이브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이메일이 뉴진스의 부모님이 아닌 어도어 측이 작성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맞섰다. jayee212@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