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 축구 외교무대 복귀…AFC 집행위원→4선 도전? 문제는 산적한 국내 현안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동아시아 몫의 AFC 집행위원에 단독 출마, 정관에 따라 투표 없이 추대로 선임이 확정됐다. 동아시아에는 6장의 집행위원 쿼터가 배정돼 있다. 이중 한 자리가 2023년 2월 열린 AFC 총회 이후 공석이었다. 공석에 대한 선거는 차기 총회에서 실시한다는 AFC 정관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진행됐다. 정 회장 외에도 중앙아시아에 할당된 여성 위원 몫으로 단독 출마한 미고나 마흐마다리에바 위원(타지키스탄)도 함께 선임됐다.
AFC 집행위원회는 AFC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AFC 회장과 5명의 부회장, 각 지역 연맹에 할당된 쿼터에 따라 선출된 집행위원들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7년 정기총회까지다. KFA는 "정 회장은 해당기간 동안 아시아 축구의 방향성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국제축구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재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다. 6명의 아시아 몫 FIFA 평의회 위원이 아닌 AFC 집행위원으로 '급'을 낮춰 제도권에 재진입했다. 다만 국내의 시선은 엇갈린다. 정 회장의 KFA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그는 2013년 KFA 수장에 올라 3선에 성공했다. 4선 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집행위원 출마도 4선을 향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더 높다. 그러나 국내 축구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반전이 쉽지 않다.
한국 축구는 최악의 위기다. '밀실'에서 이뤄진 위르겐 클리스만 A대표팀 감독 선임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 실패로 막을 내렸다. 국내 상주 번복에서 시작된 논란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악몽의 1년을 보냈다. 뒤이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1984년 LA대회 이후 40년 만에 벌어진 참사였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첫 결정이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두집 살림'이었다. '즉흥 행정'은 끝내 비수로 돌아와 꽂혔다. 당장 다음달 3일 재소집되는 차기 A대표팀 사령탑 선임도 오리무중이다.
외국인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제시 마치 감독을 비롯한 1~3순위 후보가 모두 나가 떨어지는 형국이다. 마치 감독의 경우 캐나다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순진'하게 접근했다가 길을 잃었다. KFA 행정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라는 씁쓸한 평가는 결코 부인할 수 없다. KFA는 이달 안으로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빠른 현대 축구 변화에 역행하는 사령탑을 선임했다간 '클리스만 시즌2'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늪에 빠진다.
국내 축구의 키 또한 정 회장이 쥐고 있다. 차갑게 식은 여론을 되돌리지 않으면 이번 집행위원 당선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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