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인플레 잡으려면 실업률 높여야"...다우 첫 4만P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연일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사상최초로 4만선을 잠시 돌파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혼조세를 유지하던 3대 지수는 장 막판에 모두 약보합세로 돌아서 최근 랠리를 잠시 중단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부담으로 잠시 쉬어가는 흐름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8.62(0.1%) 내린 39,869.3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1.05포인트(0.21%) 하락한 5,297.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4.07포인트(0.26%) 떨어져 지수는 16,698.32에 마감했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우존스의 성과는 자본 형성과 혁신, 이익 성장, 경제 회복력의 힘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기술적 모멘텀과 수익, 금리기대 등 근본적인 낙관론이 단기적인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우 지수가 4만선을 돌파한 것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단기적으로 작용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상황 하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풍이 투심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도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분기 다우지수에 편입된 빅테크 아마존은 올 들어서만 22% 이상 상승해 30개 기업의 평균을 끌어올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골드만삭스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해서 연착륙 하거나 아예 노랜딩으로 다시 날아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 20% 이상 상승했다.
올해 작고한 찰리 멍거 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여해 코스트코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했고 "나는 완전한 코스트코 중독자"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멍거 부회장은 멤버십 사업과 보상 프로그램, 크고 효율적인 매장, 지속적으로 강력한 관리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코스트코가 결국 거대한 인터넷 플레이어가 되어 그 과정에서 아마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날 미국 소매판매 1위인 월마트 주가도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월마트는 1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7% 이상 뛰어올랐다. 여기에 쓰리엠(3M)과 보잉이 각각 3% 이상 상승해 지수를 견인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발행한 이 연구 보고서는 10개 글로벌 중앙은행이 버냉키와 블랜차드가 개발한 모델을 사용해 팬데믹 시대 인플레이션 급증을 조사한 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이른바 '마지막 마일'을 달성하려면 일정 기간 동안 실업률이 높아지고 임금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상대적인 가격 충격과 부족의 영향이 안정화되거나 역전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노동시장 긴축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며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어느 정도 활동 (고용시장의) 둔화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 11일로 끝난 주(5월 5~11)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 2000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1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추정치보다 1000건 높은 수준으로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내용이다. 최소 2주 이상 수당을 청구하는 계속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79만 4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 3000건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정치권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경통제를 강화해 신규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사회의 레저 접객업 분야의 저임금 서비스 직종을 채우던 인구가 사라져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용시장의 열기가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명분이 필요한 셈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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