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단돈 1만원" 서울 한복판 '신축 풀옵션' 원룸 가보니[부릿지]

김효정 기자, 김아연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4. 5. 1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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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여러분 요즘 서울 원룸 얼만지 아시나요?

지난 2월 기준 서울의 신축원룸 평균 월세는 무려 101만 5000원입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에 대한 월세 수요가 증가해서인데요. 이 원룸은 보통 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그런데 전세로 살자니 비싼 금리에 전세사기 걱정까지 돼서 불안하고 그렇다고 월세를 들어가자니 너무 임대료가 비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런 청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주택이 있다고 해서 한번 찾아와 봤는데요. 서울 동작구가 내놓은 '양녕청년주택'입니다. 지난달 30일 개소한 이 신축 원룸의 월세는 단돈 1만 원. 서울 평균 월세의 1%에 불과한 이곳, 내부는 어떨지 저와 함께 보러 가시죠.

서울 동작구 상도동 275번지에 들어선 양녕청년주택은 공영주차장 부지에 복합시설을 신축해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지하1층은 주차공간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활용됩니다.

지상 1층은 시설 이용자들을 위한 주차장, 2층은 입주민 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동이용시설로 운영됩니다. 동작구는 양녕청년주택을 청년과 구청이 합심해 취업과 창업, 자립을 준비하는 곳으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동이용시설에서 취창업 멘토링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거시설은 3층부터 5층까지. 한 층에 12가구씩 총 36가구가 있습니다. 층마다 입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중 4층 공간은 매일 아침 간단한 조식이 제공되는 식당으로 활용됩니다. 입주민들이 자유롭게 토스트나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식빵, 계란 등 식재료가 구비될 예정입니다. 각 층에는 부족한 수납을 보완하도록 입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사물함도 비치돼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입주는 시작이 됐고 총 36세대 중에 21분 정도 지금 들어오셨다고 해요.

신축 풀옵션 원룸입니다. 냉장고도 있고 세탁기 그리고 인덕션도 2구로 들어가 있습니다. 약 한 10평(공급면적) 정도 되는 공간이라고 해요. 책상도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고 위에 수납 공간도 있고 옷장도 있어요. 보통 원룸은 저도 살아봤지만 수납 공간이 없는 게 제일 좀 단점이거든요. 근데 여기는 수납이 꽤 잘 돼 있습니다.

공간이 지금 화면으로 볼 때 어떻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침대를 창쪽에 붙여 가로로도 놓을 수 있고 벽에 붙여서 놓을 수도 있을 정도의 공간입니다.

이 동네가 또 이렇게 빌라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서 고층 건물이 없어요. 원룸을 살다 보면 바로 앞에 또 원룸이 있어서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하루 종일 커튼 쳐놔야 되고 그런 집들이 많거든요. 근데 여기는 물론 건물들이 있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지도 않고 거리가 있어서 사생활 보호라든지 아니면 채광이라든지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저희 화장실도 한번 볼까요? 샤워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까지 변기랑 세면대가 있는데 가상의 부스가 있는 정도의 샤워 공간이 있어요.

저희가 5층 엘리베이터 앞 공용 공간에 나와 있습니다. 이게 세대 호출기거든요. 저희가 3층부터 4층 5층을 전부 걸어 올라왔는데 이게 층마다 있었어요. 보통은 우리 원룸, 아파트 전부 1층 공동 현관 앞에 세대 호출기가 있잖아요. 근데 여기는 2층 공동이용시설이 입주민뿐만 아니라 이 지역 청년들 주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2층까지는 아무나 들어올 수 있게 개방돼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이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이 세대 호출기가 층마다 이렇게 설치가 되어 있다고 해요.

이 풀옵션 신축 청년주택의 보증금은 1400만원, 월 임대료는 1만원입니다. 세금이 아닌 동작구가 100% 출자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수익금으로 운영됩니다.

2022년 10월 출범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는 도시정비 지원, 청년 및 중장년 일자리 사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수익금 일부를 청년주택 임대료 지원 사업에 기부했습니다. 앞으로도 발생하는 수익금을 기부해 청년주택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동작구는 현재 보증금 1400만원도 절반 정도로 낮출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주 대상은 월평균 소득 50% 이하인 19~39세 무주택 청년입니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2년간 우선 거주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연장도 가능하지만 동작구는 청년이 거주하는 동안 취업, 창업을 최대한 지원해 자립을 돕고 혜택이 필요한 또 다른 청년이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 동작구 청년주택을 둘러봤는데 어떠셨나요? 이 1만원 주택은 이미 동작구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수의 수혜자만을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소수의 기회라도 주어지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김효정
촬영 김아연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이너 신선용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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