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꾸며볼까" 대형가전의 '귀환'

오진영 기자 2024. 5. 1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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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춤했던 대형 가전 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양대 가전 제조사가 선보인 대형 가전이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판매되고, 가전 간 연결 플랫폼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능과 제품 간 연결성 구현을 위해 대형 가전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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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어컨·냉장고·오븐 등
시장 규모 연평균 4% 성장 전망
제품간 연결성 강화, 추가소비↑
삼성·LG 등 판매량 증가 기대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주춤했던 대형 가전 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양대 가전 제조사가 선보인 대형 가전이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판매되고, 가전 간 연결 플랫폼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능과 제품 간 연결성 구현을 위해 대형 가전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힘이 실린다.

16일 업계와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연초부터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세탁기나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의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스태티스타는 올해 대형(주요) 가전의 시장 규모가 4200억달러(한화 약 56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인텔리전스도 시장규모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4.0%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까지 대형 가전의 판매가 감소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이후 몇 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구매력 저하, 1인 가구의 증가와 교체 주기의 장기화 등으로 가격이 비싼 대형 가전의 수요가 줄었다. 그러나 AI 기능이 부각되면서 탑재에 충분한 크기를 갖춘 대형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고, 특히 제품 간 연결로 스마트홈을 구축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 가전의 수요가 다시 치솟고 있다.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제품 간 성능 통합을 핵심 기능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 콤보는 출시 1달도 안 돼 1만대가 넘게 팔렸다. LG전자의 올인원(일체형) 세탁건조기도 기존 제품군보다 초기 판매량이 50% 이상 많다. LG전자는 연초 인도에서 에어컨 100만대를 100일만에 팔아치우는 '이색 기록'을 쓰기도 했다.

업계는 대형 가전의 핵심인 AI 성능에서 국내 양사가 한 발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AI를 활용해 세탁·건조를 돕거나, 청소기를 돌리고 식재료를 관리하는 등 성능이 경쟁 제품보다 다양하고 사용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가 지난해 '생활가전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한 것은 시장 내 입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형 가전 분야에서도 월풀·GE보다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연결성도 국내 제품의 강점이다. 냉장고나 TV, 모바일 등 중심 기기가 다른 제품들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는 전용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데, 양사는 모두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삼성(스마트싱스)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억회가 넘는다. LG(씽큐)도 5000만회가 넘게 다운로드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의 "연결만 잘하면 애플과도 겨뤄볼 수 있다"는 말에도 이같은 자신감이 반영됐다. 업계는 대형 가전의 판매를 꾸준히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플랫폼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간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한 제품을 사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3차 소비까지 이어지는 구매 형태가 정착됐다"며 "원활한 연결을 돕는 플랫폼을 강화해 경쟁사 제품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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