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등화관제

한겨레 2024. 5. 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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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장미꽃에서
화약 냄새가 난다.
등화관제가 시작되고
내 일곱 살의 하늘
비행기 소리, 무서운 맷돌 소리

장미꽃
꽃이파리 떨어지는 어둠 속에
새빨간 호루라기 소리 한 가닥
똬리 튼 뱀처럼 눈뜨고 있다.

5·18 광주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강인한의 신작 시집 ‘장미열차’(포지션, 2024)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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