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에 다시 꿈틀" 빚투, 20조원 문턱서 아슬아슬

이지운 기자 2024. 5. 1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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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를 하는 '빚투족'이 증가세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진 점도 빚투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에 코스피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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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를 하는 '빚투족'이 증가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3867억원을 기록하며 20조원을 넘보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1월 17조원대로 시작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진 점도 빚투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반등세를 확인할까 걱정하던 시장은 CPI 지표가 둔화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와 함께 안도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코스피는 미국 CPI 둔화 소식이 전해지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전일 대비 22.66포인트(0.83%) 상승한 2753.0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1%에 가까운 상승 폭을 보이며 8.22포인트(0.95%) 오른 870.37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에 코스피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물 2000억원, 선물 3000계약이 넘는 순매수를 보여줬다"며 "물가 경계가 불식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도 이자율 할인에 잇따라 나서며 투자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달 28일까지 90일간 신용대출 금리를 연 4.8%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오는 6월30일까지 신용거래 7일물 이자율 0%를 내걸고 대출 모집에 나섰다. 교보증권과 DB금융투자도 이자율 할인 이벤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아직 경제의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만큼 빚투 증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승장을 기대하고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호재지만 무리한 빚투는 반대매매로 이어져 증시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신용융자잔고가 높은종목은 시가총액이 작고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주식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신용융자거래는 일종의 가수요로 무분별하게 활용될 시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투자자의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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